누군가가 내 주차된 차량에 접촉사고를 내는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연락을 해야할 때를 위해 차에는 일반적으로 운전석 앞 유리에 연락처를 놓아둔다. 그런데 바이크는 그게 쉽지가 않다. 일반 차량처럼 바깥으로부터 시인성있는 폐쇄된 내부 공간이 없다는 바이크 자체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 연락처야 남길 수 있겠지만, 고의든 아니든 연락처가 훼손되거나 떨어져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 게다가 바이크를 차 만큼이나 중요하게(=비싸게) 생각하지 않는 편견에 의한 이런저런 사고나 시비사례를 많이 접하다보니 더 걱정이 되는게 사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일절 주행하지 않고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하니,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타인의 손이 타지 않게 연락처를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이다.
이러저러한 아이템들을 찾아보고 했지만 대부분 차량을 위한 것들 뿐이고.. 결국에는 '잃어버리거나 훼손되도 상관없을만큼 싼' 연락처를 남기고 말 그대로 잃어버리거나 망가지면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에 자주 왔다갔다하며 눈으로 확인하는 수 밖에..
일반적인 플라스틱 전화번호 판을 구매하면서 애초에 의도했던 것은 윈드스크린 뒤에 연락처를 붙여 윈드스크린을 통해 번호가 비치게 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붙여보니 윈드스크린이 너무 검다. 옵션으로 틴티드 윈드스크린으로 변경해서 달아놓았는데, 내가 달아달라고 한거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안보이는줄은 몰랐다. 붙이는거야 흡착판 때문에 잘 붙는데, 윈드스크린 뒤에 뭐가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결국 방향을 바꿔 운전자 쪽으로 보이도록 뒤집어 붙였다. 일단 '연락처 남기기'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 했으나. 부족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흡착력 문제로 떨어지거나, 독특한 취향의 누군가 떼어가거나, 혹은 떼어버리거나 할 소지가 있으므로.. 이 문제는 추후 더 고민하기로..
그나마 다행인것은 전부 스쿠터이긴 하지만 이륜차 타는 분들이 건물에 꽤 계신듯 한 것, 주차장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중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 뭐 가끔 한번씩 내려가서 흘긋흘긋 보는거라 그외의 시간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시간동안 만이라도 다들 자기 갈길이 바빠서 눈길도 안주는게, 손탈일이 적어보인다는 생각이 드니 나름 안심이 되긴 한다.
가장 원하는 것은 주차장 내 CCTV가 좀더 구석구석 확대 설치되었으면 하는데.. 사람다니는 곳에도 부족한걸 주차장부터 설치할리는 없어보이고, 바이크용 상시전원 블랙박스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요원해 보이고.. 만약의 상황에는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믿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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