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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5일 목요일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관계의 언어

관계의 언어, 문요한 지음, 더퀘스트, 2024


문장 수집

내가 싫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먼저 베풀면 인간관계는 잘 굴러갈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 (중략) ...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를 챙겨주지만 상대는 나의 배려가 성가실 수 있다. 내 의도가 좋았다고 해서 그 결과까지 좋으라는 법은 없다.

배려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내 의도가 어떠했든,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배려로 느껴야 배려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배려를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 ... (중략) ... 배려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판단하는 것이다. 상대가 배려받는다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려다. 많은 경우 우리의 배려는 자기중심적인 배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나의 배려가 상대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으려면, 나의 일방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지, 상대의 시선에서 내 행동이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사람을 안다는 것(HOW TO KNOW A PERSON)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4


교보문고에서 점심 산책을 하다가 마주친 책. 읽어보니 나의 과거와 현재 상태를 극명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한때는 내겐 절대 불가능한, 죽는날 까지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타인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때의 나에겐 가족, 친구를 다 떠나서 타인은 스트레스,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원천일 뿐이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때엔 명절 연휴에 집에라도 잠깐 반나절 다녀오면, 온몸에 근육통이 오며 그 후로 이틀을 몸살로 앓아누워야 했다.

마주하는 일이 어려웠던 만큼, 대화는 더 어려운 일이 됐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화 내용을 놓치지 않기위해 기를 써가며 집중해야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냐, 왜 화가 나 있냐며 오해하기 일쑤였다. 과부하로 대화 내용을 놓치거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벙어리처럼 아무 반응도 못하고 굳어있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결국 사람을 피해 도망쳐 모든 연락을 끊고 주위에 벽을 쌓았다. 고립되어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는 자연도태 되어서,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결국 죽어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이 후 수년에 걸친 많은 상담과 약물치료 등으로 상태가 많이 변했다. 이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관심의 대상이고, 지금은 사람을 알고 싶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 순간에 함께 존재하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미뤄두고 조건없이 따뜻하게 바라보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 실질적으로 내가 줄 수 있는건 없다해도, 곁에있는 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하고 바란다. 그 사람이 보는 세상을, 그 관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물론, 이러한 내 바람들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리란 것 또한 초연히 받아들일수 있길 바란다. 결국 그 사람과 멀어지거나 스치는 짧은 인연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그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사람이 선택한 삶의 방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책속 문장

  • 누구나 타인이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서 자기 얼굴을 바라봐주기를,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갈망한다.
  • 이 모든 다양한 기술은 단 하나의 기본을 바탕으로 한다. ⋯ 중략 ⋯ 다른 사람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 중략 ⋯ 누군가를 정확하게 앎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 관심의 빛이 누군가를 비출 때 비로소 그 사람은 꽃을 활짝 피운다.
  • "회복력의 뿌리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이해해준다는 느낌 ⋯중략⋯ 애정이 넘치고 상냥하고 침착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자기가 자리한다는 느낌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개개인은 모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다.
  • 사람은 강과 같다. 물은 늘 똑같다. 그러나 모든 강은 어떤 데서는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르다. 또 어떤 데서는 폭이 넓고 수면이 잔잔하다. 맑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진흙탕이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사람도 똑같다.
  •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당신은 굳이 그 사람에게 현명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이 겪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그 사람 곁에 있기만 하면 된다.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나는 사람이 무서웠다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4


우울과 불안이라는 비자발적 동행

 사람 때문에 괴로운 날들이 있었다. 대화를 따라잡기 벅차고,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감지만 입 밖으로 말 한마디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다. 그럴때면 순식간에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나'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다. 회사에서도 가면을 쓰고 연기했고, 이성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도 가면을 쓰고 일을 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때그때 알고있는 문장을 꺼내가며 대화하는 척 연기를 해야했다. 그렇게 시간이 갈 수록 대화는 이해할 수 없어졌고, 누군가를 대면하는건 더욱 무서워졌다.

 결국엔 누군가와 대면해야 하는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왔다. 전화 너머의 사람 목소리, 처음 만나는 사람들, 이제는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고통을 의미했다. 혹 다음 날 모르는 이를 만나러 가야 하거나, 대화의 내용을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는 회의라도 잡힐때면, 새벽에 지쳐 잠드는 순간까지도 아침에 눈뜨지 않고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했다. 전화 통화 버튼을 누르질 못하고 몇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죽도록 싫었던 일정이 끝나면, 다 부스러져 내려 텅 빈 껍데기만 남은것 같은 몸뚱이를 끌고 혼자 느릿느릿 운전해 한강을 건넜다. 어둑한 저녁에 차를 몰고 마포대교를 건너다보면, 핸들을 조금만 틀면 이대로 강바닥에 쳐박혀서 이짓을 끝낼 수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지만, 정작 그럴 힘도 의지도 없었다. 결국 다음 할 일에 쫒겨 어디론가 또 장소를 옮겼다.

 나는 심하게 금이 간 내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고, 주위 모든 사람들은 내 괴로움의 원천이었다. 매일이 반복되는 고통이었다. 무력감과 절망에 자포자기하다 못해 스스로 나서서 가까운 관계들을 망가뜨렸다. 결국 내 모든 일상을 함께 했던 사람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 그 외에 더 많은 관계들은 스스로 끊어버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니.. 결국 나는 자연스레 도태되서 어떻게든 죽어 없어지겠지 하고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했다.

 사람을 안다는 것,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건 고장난 내 정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물고기는 알고 있다(What a fish knows)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

Balcombe, Jonathan, Scientific American, 2016
조너선 밸컴 저자(글), 양병찬 번역, 에이도스, 2017

한동안은 수영에 미친 수친자 였다가, 지금은 다이빙에 미친 수친자로 지내고 있다. 다이빙(스쿠버, 테크니컬, 프리)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책 중 하나가 바로 조너선 밸컴 작가의 '물고기는 알고 있다'What a fish knows 이 책이다.

수영장과 같이 특정 활동(수영, 다이빙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이 아닌, 바다에 나가서 다이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수면 아래 존재하는 생명들을 마주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더 크고 많은 다양한 생명들을 보고자 멀리까지 여행하는 다이버들은 관찰 대상인 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관심이 존재하지만, 그완 다르게 일반적으로 '물고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수준은 처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고기에 대해 당연하듯 이야기하는 '상식'이 실제론 상당히 빈약한 수준에 그쳐있고, 그나마 그 내용들도 편견으로 가득하거나 사실과 다르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물고기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모음'으로 만들지 않았다. 모든 주제마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 근거 논문을 제시하며, 놀라운 생명체인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시적이고 단순하고, 사고 체계가 없으며, 인간의 식량 또는 관광 수단으로만 인식되어 온 '물고기'가 우리 인간 만큼이나 복잡, 다양한 모습을 띄며, 자아가 있고, 사회 생활까지 하는 동등한 하나의 생명임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삶을 따라가는 기록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고나면 그 사람을 아무 관계없는 타인으로 보기 어렵듯,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물고기들을 조용히 옆에서 따라다니며 저자의 코멘터리와 함께 그들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다음번 바다에서 새로운 물고기를 마주치게 되면, 저 물고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일을 하던 중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바다라는 공간에서 여행하다 반가운 누군가를 만난듯한 느낌이 든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분명 저들만의 삶이 있고, 나는 잠시 지나가는 여행객으로 그들의 공간에 들어와서 짧지만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같은 듯 다른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와 비슷한 또는 아주 다른 사람이 존재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본다. 그리고 그런 비슷함이 '선'이 아니고, 다름이 '악'이 아니며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와 '우리'밖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 각각의 고유한 삶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편향, 고정관념, 기억 등에 근거한 너무나 개인적인 선악이나 옳고그름의 가치평가의 대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어느 누구나 나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또 하나의 주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해주는 물고기들의 사생활을 하나씩 들여다 보면,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주체가 된다. 그리고 다음 여행에서 만날 새로운 누군가를 더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엮어보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 테크니컬, 케이브 다이빙  인투 더 플래닛, 질 하이너스 저자, 김하늘 옮김, 마리앤미

2016년 9월 7일 수요일

읽기 습관

How to speed read

1. 훑어보기

전체 내용을 읽기 전에 책, 장chapter, 문단을 훑어보기를 해서 대강의 글의 구조를 눈에 익혀라. 제목, 서두, 부제들과 굵은 글씨체로 강조된 문장들을 훑어본다.

2. 따라읽기

손가락이나 펜, 마우스 커서 등으로 따라가며 읽는다. 이 방법은 독서간에 이리저리 촛점이 떠돌거나 되돌아가서 다시읽는 일을 막아줘서 눈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Tip. 포인터의 속도를 높여라
손가락, 펜, 마우스 커서 등의 속도를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라.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읽는 속도가 올라가도록 연습하게 된다.

3. "읽지"말아라

읽고있는 각각의 단어들을 머릿속으로 소리내어 읽거나, 입모양으로 따라 읽지 말아라. 속도 저하의 주 원인이 된다.

4. 덩어리를 봐라

덩어리chunk 단위로 봐라. 문장의 접속사 (그리고,또는 등)를 기준으로 4~5단어씩 덩어리로 나누어 읽는 연습을 하라. 덩어리로 나뉘어도 의미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5. 문단 사이 멈추지 말아라

문단과 문단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잠깐 쉬어가는 틈을 피하는 것을 연습해라.
Tip. 컴퓨터라면 배색을 조정하라.
컴퓨터 화면으로 무엇인가를 읽고있다면, 내용을 드래그 해서 검은바탕에 흰 글씨로 읽어라. 우리 눈이 조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6. 연습하라

이런 연습을 하루에 20분 이상 책, 기사 등을 읽으며 연습하라.


5 Ways to Read Faster That Actually Work


1. 자주, 폭넓게, 도전적인 주제를 읽어라

읽기 경험이 많고, 풍부한 어휘와 적용가능한 선행지식이 있는 사람일 수록 읽기가 빠르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읽기 또한 기술의 한 종류이며, 잘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지루함, 졸음을 떨쳐내라

읽는 도중 지루함이나 쓸데없는 생각이 떠오르는걸 막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당신이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Interest Link"다. 이전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무엇이든 상관없이 읽고있는 것과 연관을 지어보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최적의 읽기 장소를 찾아보는 것이다. 너무 푹신한 소파같은 경우 졸아버릴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 읽는 식이다.

3. 미리 읽어본다

세번째 방법은 교과서와 같이 어떤 정보를 얻고자 하는가를 이미 어느정도 알고있는 읽기에 적용할 수 있다. 실제 독서에 앞서 제목, 부제, 목차, 형식화된 글, 어휘목록, 리뷰 질문들을 읽어본다. 이런 준비 단계를 거치면, 뇌가 어떤 정보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줄 수 있다.

4. 훑어본다

훑어보기skimming 자체는 글의 이해수준은 매우 낮은 읽기 방법에 속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서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어마어마한monstrous 양의 글을 읽어야 해서, 글의 요점gist이나 전체적인 생각에 주목하며, 아주작은 디테일은 중요하지 않은 읽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은 핵심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문단을 찾아서 훑어가며 읽는 방식이다. 이러한 문단을 찾게되면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고 기억해야 할 내용을 찾아내면 된다. 나머지는 훝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suffice
중요한 문단을 구별해내기 위해서는 문단의 처음과 마지막 문장에 주의한다. 이 문장들은 문단의 나머지 부분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려주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4.5. 성과에 목매지 마라

읽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아라. 일주일에 몇권을 읽었다와 같이 숫자에 목매는건 좋은 동기가 아니다. 책장을 트로피 수납장처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빨리 읽기만 하는건 배우는게 아니다. 배운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고ponder 곱씹어 볼chew 시간을 갖고, 자신의 세계관에 비추어 비교해보라. 속독에서 이해comprehension만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작가 Scott Berkun의 말대로 이해(지식)은 지혜와 다른 것이다. 지식은 시험을 치루기 위한 것이고, 지혜는 당신의 삶을 위한 것이다.

5. 배운것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무엇인가를 배웠다면, 그것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노트를 기록해 보거나, 요약 정리를 하거나, 자신의 세계관에 비추어 생각해보고, 다른일에 적용해 보거나 더 나은 결정을 위해 사용해 보는 등의 시간을 내라. 이러한 행위들이 궁극적으로 다시 반복해서 읽는 일을 줄이고, 당신이 읽은것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여줄 것이다.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1등의 습관Smarter Faster Better에서 무조건적인 정보의 받아들임이 아닌, 자기 고유의 정보의 '비틀기'를 거쳐야 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 이 내용일 것이다.)

2016년 7월 29일 금요일

마음 가면(Daring Greatly)

감추거나 피하지 말아라, 드러내고 맞서라

Daring greatly, by Brené Brown, 2012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더 퀘스트, 2016
또 한권의 TED 서적이 번역되었다. 바로 브레네 브라운의 "Daring greatly"다. 주제는 바로 '취약성'이다. 취약성이라고 한글로 옮겨놓으니 어색한감이 없지 않은데, Vulnerability 라고 영어로 옮겨적어봐도 역시 뜻하는 바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딱히 떠오르는 것이라곤 컴퓨터시스템의 취약점밖에 없는데, 브레네 브라운이 이야기하는 취약점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서의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본문에서도 강조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취약점Vulnerability이 인간의 나약함weakness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의 취약점은 상처입거나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 불확실함, 위험, 감정의 노출을 의미하는 것이고, 나약함은 그러한 상처나 실패를 견뎌낼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러한 취약점을 연구하면서 취약점을 인정하고 포용하는것이 결국 온 마음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wholehearted 방법임을 밝혀냈다. 흔히 생각하듯 불확실성은 피하고, 약점은 감추고, 실패할 가능성이 보이면 시도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그러한 취약성을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말이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자세하게 그 내용을 풀어간다.

 최근에 의도치 않게 집중이 되지 않아 페이지 하나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나름 위로가 된책이다. 읽는데 힘이들어 오래 버벅대며 읽긴 했지만, 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독자의 상태로 인한 문제였다. 책 자체는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책을 한번 다 읽고 난 뒤, 다시 읽는 과정에서 책 첫머리 프롤로그에 소개되어있는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velt의 글 <공화국의 시민Citizenship in a Republic>중의 한 대목이 저자의 이야기대로 과연 정확하게 취약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원문을 찾아봤다. 인물에 대한 평은 논외로 하고, 번역된 문장을 읽을때 만큼은 이해가 되거나 와닿지 않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된다. 
It is not the critic who counts; not the man who points out how the strong man stumbles, or where the doer of deeds could have done them better. The credit belongs to the man who is actually in the arena, whose face is marred by dust and sweat and blood; who strives valiantly; who errs, who comes short again and again, because there is no effort without error and shortcoming; but who does actually strive to do the deeds; who knows great enthusiasms, the great devotions; who spends himself in a worthy cause; who at the best knows in the end the triumph of high achievement, and who at the worst, if he fails, at least fails while daring greatly, so that his place shall never be with those cold and timid souls who neither know victory nor defeat.
Theodore Roosvelt

책 읽기

책속 문장 및 생각

  • 모름지기 노력을 하면 실수를 하고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 취약성은 나약함과 다르다.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불확실성과 위험과 감정 노출은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참여하느냐 아니냐다.
  • 취약성을 끌어안을 때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일을 나약한 행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안타깝지만 공짜로 취약성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우리는 일상적인 경험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불확실성, 위험, 감정 노출을 선택적으로 피해갈 수가 없다. 삶 자체가 취약한 것이다. … 살아 있다는 것은 취약성이 있다는 뜻이다.

엮어 보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 마음챙김명상 → 헤드스페이스, 앤디 퍼디컴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 헌신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조직원의 관리(수치심), 조직내의 창의성 → 1등의 습관,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알프레드

함께 볼 만한 영상

저자가 그토록 싫어했던 TED강연 영상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질병의 종말(The end of illness)

병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건강에 대한 주체성을 확보하라

The end of illness, Dr. David B. Agus, 2011
질병의 종말, 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 김영설 옮김, 청림Life, 2012
 ' ~의 종말' 시리즈의 의학서적이다. 제목만 봐서는 사짜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으로 오해할  수 있을법하지만, 만병통치약이나 기적의 치유법등을 다루는 책은 절대 아니다. 암 전문의인 저자는 타 질병에서는 성과를 거두는 듯 보이지만, 유독 암에 대해서는 왜 사망률이 낮아지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 외부의 침입자에 의해 발병되는 타 질병과는 다르게 우리 몸의 체계가 교란되어 생기는 암에 대해서, 침입자와 제거방법의 구도가 아닌 우리몸 전체 시스템을 바라보는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라 주장한다. 다시말해, 책 첫머리에 저자가 요약해서 말해주듯 '네 자신을 알라'가 이 책의 핵심이며, 끝이다.

 네 자신을 알라 라는 것은 조금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해 발병되는 질병들을 생각해왔던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몸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이제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질병들은 외부의 무엇이 침입해서 생기는 문제라기 보다는, 서로 끊임없이 조율하며 항상성을 유지하는 우리 몸이라는 시스템이 어느 부분이 무너지게 되면서 보여지게되는 불협화음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시각으로부터 의학적 치료에 대해 생각해 보면, 단순히 A에 문제가 있으니 Z라는 약을 써서 그것을 없애버리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몸을 위한 치료는, 환자 스스로가 몸의 현 상태가 어떤지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을 확실히 인지하고, 수집 가능한 정보들을 기록하고 관리하며, 의사와 논의를 통해 자신에게 적용할 의료적인 행위들에 있어서 주체성을 갖고 선택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해서 가꾸어 가야하는 것이다. '네 몸 상태를 네 스스로 제대로 알아라'라는 의미다.

 책의 제목과 '암 전문의'라는 타이틀, 그리고 번역서 첫장에 KBS스페셜다큐 '암의종말' 캡쳐들을 넣어놓은 것 때문에 혹시모를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오른 사람이라면, 어쩌면 실망할 수도 있는 내용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기대할만한 무엇을 얼만큼 먹어라, 어떤 운동을 해라와 같은 내용들은 전혀 없다. "A라는 사람에게 좋은게 당신한테도 좋다 할 수는 없다. 의료분야는 시행착오와 우연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으니 불확실성을 받아들여라" 라고 말하는 책이니, 혹시모를 그런 은총알을 찾아서 책을 선택했다면 읽지 않는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책이다. 책 제목에 비해, 허황된 선동이나 셀프 마케팅을 목적으로 한 책이 아니라서 더 그렇기도 하다.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들을 늘어놓았다고 깎아내릴 수 있겠지만, 선동에 휩쓸리도록 유도하는 책이나 광고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솔직하고 용감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꼭 어디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교양서의 느낌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막연하게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건강'이란 단어에 대해서, 그나마 어느정도 구체적인 방향제시를 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책 읽기

책 속 문장 및 생각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러분 자신에게 더 친밀해져야지만 맞춤 의학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건강 법칙이란 없다.

엮어 보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 비타민, 영양제 → 위험한 식탁, 한스 울리히 그림 지음, 이수영 옮김, 율리시즈
  • 신선식품, 유기농 → 식탁의 배신,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함께 볼 만한 영상

Talks at Google에서 진행한 저자의 강연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1등의 습관(Smarter Faster Better)

내 삶의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Smarter Faster Better, Charles Duhigg, The Wylie Agency(UK) Ltd., 2016
1등의 습관,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알프레드, 2016

 저자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의 성공 후, 몰려드는 일에 파묻히다시피 하며 오히려 인생의 위기를 맞았을 때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써 내려 간 책이다. 스타 기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부분이다. 연구자가 삶의 위기를 연구로 극복하는것 처럼 삶의 위기를 조사와 글쓰기로 극복하려 하다니. 좀 멋지다.

 저자는 나름의 성공은 거뒀지만 일에 파묻혀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몰려드는 일을 정확히 처리하면서도 개인적인 삶을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그들을 다양한 방면에서 조사해서 8개의 주제별로 그들의 특성을 나누어 정리해 놓았다. 8개 항목을 종합해서 말하자면 삶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정도가 되겠는데, 그 각각의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동기부여MOTIVATION, 2.TEAM, 3.집중력FOCUS, 4.목표 설정GOAL SETTING, 5.회사MANAGING OTHERS, 6.의사 결정DECISION MAKING, 7.빅 아이디어INNOVATION, 8.정보 활용ABSORBING DATA

 기자인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방면의 조사결과를 풀어 보여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많다. 뇌과학자의 연구부터 미 해병대의 훈련체계, SNL 제작팀, 항공사고, 도요타의 생산라인, FBI 수사시스템, 프로 포커 게이머까지 신기하고 매력적인 사례조사 이야기만으로도 읽는 시간이 금방 갈 것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습관의 힘 처럼 '개인 습관 개선'을 위한 자기계발 서적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개인이나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다룬 책 정도가 되겠다.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정착시키려면 결국 이야기가 개인이나 조직의 습관형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맞다 싶다. 그리고 일에 치여 방향을 잃어가던 저자가 자신의 조사 결과를 스스로에게 적용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갔는가 하는 자신의 경험담까지 정리해 한 장을 할애해 정리해 두었다. 방법론을 어떻게 실제 삶에 적용하는가 하는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 부록을 읽어보면 좋겠다.

책 읽기

메모 및 정리

동기부여 → 일할 의욕을 잃어버렸다? 재미있게 할 방법은 있다.

 '자발적 동기부여'역시 개발가능하다. 행동과 주변 환경에 대한 지배권/통제권을 쥐고있다는 느낌을 받을때 동기부여가 된다. 통제권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의사결정권'이며, 작은 선택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을때 '자기 효능감'이 강화된다.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 쉽다는 것은 아니며, 내적 통제 소제(성공이나 실패를 자신의 통제 영향권 밖에 있는 것에 책임을 돌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이나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향)를 갖도록 해야한다. (캐롤 드웩의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중 성장 마인드세트Growth Mindset)

 자신이 행하는 선택이 통제력의 표현임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관과 목적에 대한 확신의 표현이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는 지금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하는 생각과 주어진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맞춤Customize해보기) 왜 하려고 하는가를 자문하며, 그 일이 단순한 할일이 아닌 더 큰 목적의 일부임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팀의 공통점

 슈퍼스타나 편한사람으로만 구성된다고 팀의 성공이 보장되진 않는다. 팀의 구성, 즉 '누구'라는 측면은 성공 여부와 상관이 없다. 팀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생활하다보면 자연스레 단체의 규범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팀내에서 공유되는 암묵적인 룰과 비슷하다. 좋은 규범이라 할 수 있는것은 유대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팀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한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서 팀이 작용하고, 그럴것이라는 팀원들의 믿음이다. 그리고 팀원 모두의 대화가 같은 비율의 발언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팀원 개개인의 사회적 감수성이 높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누구에게나 공정한 발언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그에따라 발언에 대한 비판역시 보장되어야 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릴 줄 알아 비난은 지양하며 비판과는 별개로 서로간에는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발언권사회적 감수성이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한 일반적 원칙
  1. 모든 팀원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것.
  2. 팀원들이 서로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는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 줄 것.


집중력 → 집중력 훈련의 방법

 자동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생산성의 향상은 확연히 증가했지만, 집중범위가 축소되는 위험성이 증가했다. 느긋한 상태에서 갑자기 주의집중 해야하는 경우 '인지통로화'에 빠져 중요한 지점에 정신의 초점을 두지 못하고 상식까지 무시하며 가장 쉬운 확실한 자극에 반응하게 된다.

 놀라운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상황을 미리 그려보는 '심성 모형 만들기'를 자주한다. 주변에서 일어날 일을 지속적으로 마음속으로 그려봄으로써 주의를 집중해야 할 곳을 정확히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할수록 현실과의 차이점을 찾아내기 쉬워진다. 다음에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을 하고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연습을 해라.


목표 설정 → 목표 설정과 실행 방법

 우리는 누구에게나 어느정도의 종결욕구가 있다. 인지적 종결 욕구란 '어떠한 쟁점에 대해서 단호하게 판단을 내리려는 욕구, 즉 혼동에 휩싸여 애매하게 넘어가지 않고 확실하게 판단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높은 종결욕구가 보이는 단호함은 어느정도까지 장점일 수 있으나, 편협함, 권위적인 충동이 큰 실수를 만들어내는 단점을 보일 수 있다. 만족감을 얻기위해 상식에 어긋나도 종결시키려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스마트 목표를 만들어 실행한다. 스마트 목표SMART goals란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성취할 수 있고Attain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시간 계획표Timeline를 가진 계획이다. ⇒ 목표가 능력 범위 내에 있고,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막연히 "~하고싶다"가 아닌,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의 현실적인 구체화를 진행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은 '성취'에만 집착하다 보면 To Do 리스트에서 항목을 지워내는것에 무게를 둬서 의미없고 사소한 목록만 작성해서 성장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종결욕구를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능력범위를 벗어난 듯 보이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스마트목표를 통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며 매진하면 혁신과 생산성에서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여기서도 주의 할 것은 허무맹랑한 계획을 세워 조직원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지 않아야 한다.



회사 → 유능한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드는법

 실리콘밸리 기업 모델별 성장을 연구했을 때,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는 회사들은 '헌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유일하다. 헌신 문화는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른 유형의 기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줬다. 즉각적인 수익보다 직원의 행복감을 중요시 하는 문화는 가장 큰 간접 비용(직원의 이직)까지 피해 갈 수 있다.

 다양한 산업계에서 적용가능한 군살 없는 접근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어떤 경우에서나 의사 결정권이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사람에게 위임되었다. 2.팀에 자주적 관리와 자주적 조직을 허용하는 동시에 협력을 독려한다. 3.헌신과 신뢰 문화를 강조한다.

 군살 없는 접근법과 의사결정권의 위임, 민첩함은 우리가 잘 아는 린LEAN과 애자일Agile개발로 이어진다.
 통제권을 가졌다는 확신은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지만, 그 확신이 통찰과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안이 결코 묵살되지 않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때문에 질책을 받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조직원 모두 든든한 지지자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제 5장 회사

 궁극적으로는 자율권이 보장되고 헌신과 신뢰가 있는 문화에서 얻는 보상은 비용을 훨씬 넘어선다. 조직원에게 실수할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을 때 자칫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큰 실수가 닥치는 법이다.
제 5장 회사



의사 결정 →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가를 정확히 알아낼 때 미래를 더욱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확률적 사고를 배움으로써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미래는 하나가 아니며, 서로 모순되는 다수의 가능성이고 그 중 하나가 실현되는 것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개연성이 높은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반복적인 패턴을 인식하고 구분해 낼 수 있으며, 유형별로 다른 추론을 적용해야 함을 알 정도로 본능적인 추론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습득되는 정보를 활용하여 추론을 수정해 나가는 능력도 가지고 있는데, 성공한 사례를 주로 경험하게 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성공한 것을 주로 접촉하는 왜곡된 경험으로는 성공에 편향된 추정밖에 할 수 없다. 미래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자 한다면 성공한 사례 외에도 실패한 사례까지 최대한 많이 듣고 봐야 한다.
결국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고 그 하나하나를 글로 표현하며 깊이 생각한 후 '어떤 것이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해 보려 노력하는 사람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제 6장 의사 결정


빅 아이디어 → 아이디어를 쉽게 생각하는 법

 창의성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 창작 과정을 관리 할 수는 있다. 다른 분야에서 효과가 입증된 일반적인 원칙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는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새로운 결합이 창의적인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창의적이라 평가받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지적인 중재자입니다. 그들은 짓기을 이질적인 산업이나 집단에 전달하고 접목하는 법을 터득한 사람들이지요. 또 그들은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다른 관점에서 똑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고 경험한 까닭에, 어떤 유형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더 효과적인지 아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제 7장 빅 아이디어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느낌을 창조를 위한 원료로 사용해도 좋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내몰릴 때, 두려움이나 좌절감 때문에 과거의 경험이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질 때 자신의 경험에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창의적 절망'이라 부르는 과정이다.

 창작 과정에서는 창작물에 지나친 애정을 보이고 애착을 보이기 보다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 소중한 것을 놓지 못할 때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매몰된다. 생물학에서의 '중간 교란 가설'처럼 너무 보호받아 아무런 자극이 없거나 너무 강한 자극으로 모두를 뒤엎는게 아닌, 지속적이고 적당한 규모의 교란이 일어나야 종의 다양성이 극대화 되는 것이다.



정보 활용 → 쓰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난 어느 세기보다 정보가 많아지고 쌓이게 되었으나, 정보를 직접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정보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구글과 인터넷을 통해 언제라도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어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을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스 애번데일은 대답을 찾는 것과 대답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지요."
제 8장 정보 활용
 정보가 많다는 것이 정보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료가 지나치게 많으면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렵다. 이 상태를 '정보맹'이라 한다.

 사람은 정보를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분해하는 식으로 정보를 흡수한다(골라내기/비계 설정). 정보맹을 피하기 위해서는 앞에놓인 자료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대답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질문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비틀기'라고 한다. 정보를 비틀 때 우리는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문제해결을 위해 공학 설계 과정을 사용해 볼 수도 있다. 당장에는 해결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라도 더 작은 단위로 분해해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해결책을 시험해 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통찰력이 생긴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공학 설계 과정이다.

 결국에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려 한다면, 새로 접한 정보를 어떻게는 가공(비틀기)해야 한다. 학습을 위해서는 능동적인 정보처리(비틀기)가 꼭 필요하다.


책속 문장 및 생각

  • "인간은 남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박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려고 해요." 
  • 조직원에게 실수할 기회조차 허용되지 않을 때 자칫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큰 실수가 닥치는 법이다. 
  • 창의성은 하나의 공식으로 요약될 수 없다. 창의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색다르고 참신한 것이어야 한다. 한마디로 미리 계획해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순서를 따르면 언제든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획표 같은 것은 없다.
     그러나 '창의적 과정'은 다르다.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조건은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 기존 개념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면 혁신을 이루어 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엮어 보기

함께 읽어볼만한 책

저자가 효율성 높은 삶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던 인물이 아툴 가완디(Atul Gawande)이다. 어떻게 죽을것인가(Being Mortal)의 저자.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2015
  •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2012

함께 볼만한 영상

Commonwealth Club에서 진행한 저자와의 인터뷰




활용

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정보의 비틀기
    • 읽은 책의 정보 및 느낌만 간략히 적을 것이 아니라, 메모내용을 기반으로 책을 다시 읽고 요약하고 새로운 정보로 기록하기

2016년 6월 28일 화요일

번아웃(Resilienz)

마음이 다 타버린듯 하더라도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다

번아웃(Resilienz), 크리스티나 베른트(Christina Berndt) 지음, 유영미 옮김, 시공사

 서점에서 사려고 점찍어뒀던 책들을 하나씩 훑어보다보면 아무래도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함께 모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의 책들을 함께 뒤적여 보는 편인데, 그렇게 해서 고르게된 책이 바로 이 '번아웃'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을 많이 한 책이다. 조금은 더 읽어보고 더 많이 훑어보고 살 걸 하는 후회를 오랫만에 진하게 느끼게 해줬다. 원 문장이 그런지, 번역 문체가 그런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문장들이 중간중간 턱턱 걸리며 읽기 힘든 것들이 많았고 (개인적인 문제일수도 있으나 왜 유독 이 책에서만..), 교정을 대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오탈자들이 눈에 띄었다. 문장을 수정하다가 지우지 않고 그대로 출판까지 갔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문장들이 있다.
Q. 아이가 정확히 어떤 어려움을 겪도록 해야 할까요?
A. 꼭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곤 웬만하면 어떤 어려움이든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허락해줘야 해요. 부모의 도움에 관한 저는 '최대한 적게, 필요한 만큼 많이'가 교육의 모토예요.
3장.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때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뀐다. 이 노란불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 계획이 잘 통할까?'하고 계획을 하라는 뜻이다. 다음으로 켜지는 초록불은 '시작'을 뜻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시험해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연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스자신에게 묻는 시간이다.
4장. 아이의 회복탄력성
문맥상으로 말이 안되는 문장으로 바꿔놓은 것과 아마도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다'를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다'로 수정하려다 글자 삭제를 놓친 경우로 보이는 문장이다.

 원저자의 글의 완성도 문제이든, 번역자의 문제이든, 읽은 본인의 상태가 안좋은 것이든 개인적으로는 꽤나 읽기 힘든 축에 속하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소제목으로 뽑혀있는 문장들이 뒤에 전개되는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계속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주의가 흐트러지는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읽는순간에 마음상태가 어지러웠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동안 어딘가에 두었다가 시간이 가면 새롭게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인듯 싶다.

 책 내용으로는 번아웃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원제에 맞도록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사람이 큰 고통이나 시련을 겪고나서 회복하고 성장하는 것은 개인의 타고난 특성인가 획득하고 개발가능한 능력인가를 주로 설명한다. 당연스럽게도 '타고나는면도 있지만, 나이먹어서도 개발 가능한 인간의 능력이다'라는게 요지다. 후천적으로 충분히 학습가능하고, 회복탄력성에 재능(?)을 보이는 성격같은건 없다 라는 것.

 이런저런 사례들이나 실험, 논문들의 내용을 읽기보단 How to에 집중하고 싶다면 마지막 5장을 읽으면 되겠다. 제목부터가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다. 소제목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무한 신뢰하라
  • 회복탄력성도 학습할 수 있다
  • 스트레스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 높은 회복탄력성을 타고난 성격이란 없다
  • 적당한 스트레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_마음 챙김 훈련
  • 완전한 휴식을 몸과 마음에 선물하라
실망스럽다는 평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지친 사람이 읽어보고 힘을 얻어 현실에 적용할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있다. 뭐 자기계발서가 다 그런 느낌을 주는거 아니냐 하면 할말은 없다. 자기계발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이지만 자기계발서가 아닌 긍정심리학 활용 기초 HowTo 정도로 봐주면 괜찮겠다.

 덧붙여, 마음챙김훈련은 명상을 언급하고 있는게 맞다. 다만 너무 간단히 대충 훑어 넘어가는 느낌인지라 조금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붙여줬어도 좋았을법 했다. 설명하기는 '대단히 효과적이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몇 안되는 방법중 하나'라고 하면서 '마음챙김이라는건데 대충~ 이런거야'하고 빨리 넘어가려는 어찌보면 대충 끝내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달까?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책속 문장

  • 오늘날 사람들은 할 일이 없다는 말 대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었다. 그리하여 간혹 뭔가를 숨 가쁘게 할 때의 활기찬 감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이상 분간하지 못하게 되었다.
  •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만 몰두해왔다. 그러나 교육에서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바람직한 삶을 가능케 하는가이다."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함께 엮어 볼만한 영상

Bildungs.tv의 저자 동영상이 있으나, 독일어다.

본문에서도 언급하고있는 마틴 셀리그먼의 TED강연

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아닌, 집중하는 시간과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교차로 배치해서 회복할 시간을 갖는다.
    •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시간 갖기 (수영, 근육운동)
    • 자는시간 확보(숙면)
    • 주의 집중 후 멍때리기 등 이완을 위한 시간
    • 명상을 통한 자기인지능력 연습

2016년 6월 25일 토요일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Missing Microbes)

항생제가 어떻게 우리 몸을 망치나?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마틴 블레이저(Martin J. Blaser) 지음, 서자영 옮김, 처음북스

 내 몸속의 우주, 10퍼센트 인간에 이은 세번째 '장내 미생물'에 관한 책이다. 이런 책이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교보문고의 건강 일반 서적을 서성이며 훑어내려가다 찾을 수 있었다. 그 부근에 있는 책들 대부분이 스포츠신문 1면의 낚시성 기사 제목처럼 온통 강렬하고 극단적인 책들이 많기 때문에 별 기대를 안하고 보고있었는데, 왠일로 온건한 책들이 눈에 띄어(내 몸속의 우주와 이 책) 살펴보게 되었다.

 요즘 흔히들 문명병 혹은 풍요병이라 부르는 비만, 자가면역질환 등 불과 100년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질병들에 대해서 각각의 의사/연구자들 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내놓는데, 이 책의 저자 마틴 블레이저 의학박사는 그것을 박테리아를 시작으로 해서 풀어나간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는 캠벨 박사가 현대 식습관의 변화에 주목해 각종 병을 풀어나갔고, 이 책에서는 몸속의 미생물, 특히 장내 미생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 사용에 주목해 현대 질병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얼핏 보면 식습관과 항생제라고 하면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일 것 같지만, 두 의학 박사가 이야기하는 대상은 상당히 많이 겹친다. 장내 미생물이라는 주제가 나오면 항상 언급되는 비만이 가장 큰 공통점일 것이고 암, 천식, 당뇨, 알레르기, 크론병, 자폐증 등등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서 한번 다뤘던 주제들이 다시 한 번 공통적으로 나온다고 봐도 될 정도다.

 저자는 항생제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가 좋다고 생각없이 따라서 하는 것들이 사실은 좋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라고 이야기한다. 조그마한 질병(감기정도)에도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처방받기 원하는 항생제가, 사실은 작은 양, 적은 투약 횟수에도 사람의 몸에 영구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를 몇가지 꼽아보자면, 1.사람들의 맹목적인 항생제에 대한 믿음, 2.의사의 판단하에 처방을 안했을때 상황이 악화되어 받게될 법적처벌의 두려움, 3.습관 혹은 무비판적인 학습에 의한 반복적인 처방. 등으로 인해 항생제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러한 항생제의 오남용은 1.제거대상 미생물에 한정된 것이 아닌 공존하는 미생물을 함께 제거, 2.항생제가 완벽할 수 없어 내성을 지닌 악성의 미생물이 등장, 3.주류 미생물의 죽음으로 인한 비주류의 주류 등극 등 조성의 변화, 4.추후 필요를 위해 준비되어있던 소량의 미생물의 전멸. 등의 상황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는건, 책 속에서 사례로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자라오면서 겪었던 일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언급된 내용들 100% 모두를 겪진 않았지만, 성장과정에서 힘들고 고달팠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언급이 되어있으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것이 사실이다. (의사나 부모나 환자의)무지에서 비롯한 여파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에 대한 놀라움과, 그래도 환자를 구하고자 백방으로 노력했던 의사와 부모의 노력에 대한 감사와 함께, 조금 더 빨리 알 수 있었거나 개선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 지금에서라도 고달팠던 시간들을 이해할 수 있게된 것에 대한 시원섭섭함이 함께 뒤섞인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여러책은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이었으나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정보와 항생제 이름, 작용원리등이 조금 언급되기 때문에 그러한 이름들에 주목하다보면 읽기가 버거울 수 있다. 그런 정보들에 집중해야할 위치(의사나 관련업종 혹은 사용자)가 아니라면 가볍게 읽고 넘어가도 괜찮을 부분이다.

 항생제를 직접 사용하게 되거나 사용하는 것을 지켜봐야하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콕 집어 이야기 하자면 생후 3년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출산 예정이라거나, 위에 언급한 현대 문명병을 하나쯤 겪고 있다거나 하는 경우 읽어보면 좋겠다.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법이나 치료법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막막한 상황에서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주변상황에 대한 조그마한 설명이라도 듣는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으니까.

책속 문장

그러나 이렇게 의학이 발전해온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리 주위의 무엇인가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 우리는 매일 신문을 통해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질병에 대한 기사를 점점 더 많이 접하고 있다. 비만, 소아당뇨,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음식물 알레르기, 역류성 식도염, 암, 셀리악병,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자폐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 내가 '현대 질병'이라 부르는, 일련의 이해하기 어려운 질병들로 고통 받고 있다. 아마 십중팔구, 여러분 자신이나 가족 중 한 명, 또는 주변의 누군가는 앞서 언급한 질병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것이다. 빠르고 강하게 몰아붙였던 예전의 치명적인 질병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현대 질병은 수십 년에 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붕괴시키는 만성적인 질병이다.
1장. 현대의 질병

스트렙토마이신을 넣은 접시와 넣지 않은 접시에서 얻은 결과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항생제의 작용을 볼 수 있다. 배양 접시에 백억 개의 세포 대신, 천 배 감소한 천만 개의 세포만 있다는 것은, 단지 몇 개의 세포를 제외한, 99.9퍼센트를 죽일 만큼 항생제가 강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항생제가 완벽하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일부 세포는 항생제의 작용에도 살아남았다.
2장. 미생물의 행성

오늘날, 편의를 위해 항생제 역할을 하는 약들을 항생제라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항생제는 세균이 다른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물질이다.
5장. 경이로운 항생제

흥미롭게도 원자폭탄과 항생제는 거의 동시에 등장했다. 1920년대와 1930년대의 이루어진 과학의 발전이 1940년대의 실전 배치로 이어지며, 원자폭탄이 그러했듯이 항생제가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고 희망을 품었다. 오히려 폭탄의 위협이 우리가 항생제와 치러야 할 전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한 번 터지면 모든 박테리아가 무너질 만큼 항생제의 힘은 대단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치인지, 사람 대 박테리아인지는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도구로서 여기에도 같은 진실이 통용된다. 둘 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영원히 지키거나.
5장. 경이로운 항생제

이런 병원균 중 하나에 감염되었을 때, 우리는 흔히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몸이 좀 찌뿌듯' 하거나 엄청나게 아프더라도, 며칠만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점 회복한다. 일정한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심지어 아주 고질적으로 오래 끄는 기침이라 하더라도 대략 2주 정도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기침을 했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면, 우리는 바로 의사에게 전화해서 "아플 만큼 아팠어요. 항생제 좀 주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항생제 치료는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아무 효과도 없다.
6장. 항생제 남용

만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패혈성 인후염이라면 보통 간단한 질병이어서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하루이틀 정도 지나면 낫는다. 그러나 회복된 아이가 항생제를 복용했다면 약 덕분에 나았다고 생각한다. '상호관계는 원인·결과와는 상관없다'라는 격언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예다. 아이가 여러 종류의 아목시실린amoxicillin(합성 페니실린)을 복용하고 나았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반드시 약물로 개선된 것이라고 증명할 수는 없다.
6장. 항생제 남용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인간이 아니라 이렇게 대규모의 사축사육장에서 사육되는 돼지, 닭, 칠면조에게 사용된다. 보통 수백만 마리, 닭의 경우에는 수천만 마리를 도살하기 위해 비육肥育하는 현대의 공장식 사육방법이다. 농업과학은 사료의 효율성을 최적화하여 칼로리를 고기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방법으로 육류생산을 극대화해왔다. 항생제를 먹은 농장동물은 성장이 촉진되어 살이 찌게 된다. 또한 가축에 살고 있는 미생물에게 항생제 내성이 생겨, 우리의 음식과 물에 항생제 잔류를 남긴다.
7장. 현대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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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서 만든 동영상 Missing Microbes(맞다 이책의 원제다)


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가벼운 감기 등에 무조건적으로 약부터 찾아먹지 않기(물론 진단을 받고)
  • 생산과정에서 항생제가 사용되는 식품 찾아 거르기(육류, 계란 등)

2016년 6월 18일 토요일

습관의 재발견(Mini Habits : Smaller Habits, Bigger Results)

오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쌓이는 것이 강한 것이다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Stephen Guise) 지음, 구세희 옮김, 비즈니스북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시간이 점점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하루에 '새로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라 한다. 어제와 같은 일상을 반복하다보니 어제와 오늘의 구분이 흐려지고, 시간이 지나도 중간중간 기억으로 남길 무언가가 없다보니 어느새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긴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런 일상에 새로움을 만들거나 변화를 주고 싶어서 도전거리를 찾고, 운동을 하거나 무언가 배워보려고 계획을 세워보지만 만만치 않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에서 신년계획 세우는 것 처럼, 압도되어 시도도 못하거나 중간에 질려서 나가떨어지기에 십상이다.

 비슷하게 자기계발을 시도하다 계속된 실패를 맛보던 작가는 '새로운 습관 들이기'의 컨셉을 바꿔서 시도하고 그 성공적인 결과를 나누고자 책으로 집필했다. 작가는 우리가 번번이 시도하고 똑같이 실패하는 이유는 그 전략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음 두가지 사실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1. 제아무리 거창한 계획이라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앞으로 매일 하루에 두 시간씩 운동을 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계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계획은 자신감만 떨어뜨릴 뿐이다.
2. 여러 연구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자기 통제 능력을 만성적으로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단한 두가지 사실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지 알려 준다. 욕심은 크고,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실행하는 능력은 형편없으면서, 스스로 그럴 수 있다고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욕구와 능력 사이의 전형적인 불일치다.
1장. 작은 행동, 큰 결과
까내려가는 것이 마치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김형태씨의 20대가 취업하지 못하는 이유의 축소판을 보는듯 하다 (책으로 출간된 '너 외롭구나'에 포함되어있다). 저자는 실패한 전략은 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하라고 조언하는데, 그 새로운 전략이 바로 '작은 습관'이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작은 습관은 목표로 하고자 하는 대상을 우스워 보일 정도로 축소시키고, 그것을 꾸준히 매일 끝없이, 말그대로 죽는날까지 끝없이 계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 한시간씩 운동을 하려고 한다면 계획을 축소해서 팔굽혀 펴기 1회를 목표로 삼고, 외국어 공부를 하려 한다면 단어 한개 외우기를 목표로 하는 식이다. 누군가에게 이게 나의 목표라고 말하기도 우스울 정도로 축소시킨 작은 목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
  1. 너무도 작아서 피로감, 스트레스, 우울감 등에 압도될 수 없다.
  2. 까먹고 있더라도 자기전 체크를 통해 시작해서 끝날때 까지 10분내로 해결할 수 있다. 고로 실패에 의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3. 작은 목표라도 성공을 기록하다보면 자기 효능감이 올라간다. 등등.
기존의 많은 행위들이 뇌의 힘을 소모하고 있는데, 괜한 큰일을 벌여서 스스로 초주검을 만들려하지 말라는 의미다. 아주 작은 일은 부담없이 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습관이 되어 그나마 조금 필요하던 의지력도 개입할 새가 없이 자동화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자기계발 서적에서 강조해왔던 동기부여와 의욕을 고취시키는 전략도 내다버리라고 충고한다.
동기는 믿고 의지할 수 없다. 그것이 당신의 감정과 느낌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이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몇 세기에 걸쳐 증명되었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당신의 감정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뿐만 아니라 혈당, 우울감, 호르몬 변화, 건강 상태, 외부 자극, 에너지 수준, 신념, 고양이가 토해 놓은 것 등, 그 무엇이든 당신의 감정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중략)
우리 몸에 좋은 행동(생 브로콜리를 먹고, 12킬로미터씩 달리고, 다시 브로콜리를 먹는 것 같은 행동)은 쉽게 의욕이 생기는 일이 아니다. 생 브로콜리와 운동이 가져다주는 단기적 보상(몸에 좋은 일을 했다는 기쁨)과 소파에 누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을 비교해 보자.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나라면 후자를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언제나 더 클 것이다.
3장. 의지력, 습관을 완성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래서 결국엔 끝을 고려하지 않은(좋은 습관이 생기면 더이상 안할건 아니니까) 습관을 계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길게 보며, 처음에는 부담되지 않을 작은 습관이라는 아주작은 모래알을 쌓는 것으로 해서, 시간이 흘러 큰 산이 되어가는 것을 느끼라고 한다. 내용만 봐서는 아주작은 반복의 힘에서 이야기했던 Small step과 거의 동일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나를 읽었다면 다른 책은 목차만 보더라도 충분히 유추해낼수 있을만하다. (결국 둘다 읽었네)

 저자는 본문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가되었으면 하는 문장이 하나 더 있다. 실패가 그 사람을 정의하진 않는다는 것. 저자는 너무 간단해서 실패란 없다. 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있다. 그러나 그런 실패로 인해 자신이 실패했다고 느끼고 거기서 행동을 그만둬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와 자신을 동일시 하지 않는 생각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빠져있는 핵심이 아닐까 싶다.
You can't let your failures define you -- you have to let your failures teach you. You have to let them show you what to do differently the next time.

책속 문장

  • 실천하지 않으면 계획은 아무 의미가 없다.
  • 모든 위대한 업적은 그전의 다른 성과들로 이루어진 기반 위에 쌓인다.
  • 원하는 목표를 단기간에 이루도록 도와주는 기법들이 엉터리일 경우가 많다.
  • 우리의 행동 중 약 45퍼센트가 습관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데 걸리는 기간은 사람마다, 경우마다 다르다. 만일 다른 답을 내놓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답 역시 틀렸다.
  • 습관이 굳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그 행동을 영원히 이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6개월씩 힘들게 운동해 놓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운동을 중단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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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을 가지 못하는 경우 자세라도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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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7일 금요일

아주 작은 반복의 힘(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

아주 작은일을 꾸준히 실행하라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Robert Maurer) 지음, 장원철 옮김, 스몰빅라이프

 어떻게 하면 어떤 일에 습관을 들이고, 그것을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새해에 결심한 일을 아직도 이어나가고 있는가? 결심은 얼마나 지속되었나?

 한 해가 지나가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다들 새로운 신년계획들을 하나씩은 세우기 마련이다. 살빼기, 금연, 금주, 돈 모으기, 영어공부.. 그러나 하루이틀이 지나고 한 두달이 지나보면 어느새 작년과 비슷하게도 진행되는건 없다. 작년보다 조금 더 힘에 부치는 몸 외에는 바뀐건 그다지 없다. 그러다 연말이 다가오면 연초에 실패했던 계획들 때문에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도전을 계획하는 반복이 시작된다.

 매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실패하는 반복되는 결심에 대해, 저자는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아주 작은 것을 하라'는 것.

 보통 새해초에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체중 10kg 감량, 영어점수 XXX점 향상, 자격증 획득, 여행비용 XXXX만원 모으기 등등. 그리고 하고싶은 일을 적다보면 줄줄이 늘어난다. 기분좋은 상상은 나를 자극해 계획이 아니라 하고싶은 일을 적게 만든다. 해야할 일은 많고, 다 실행할 순 없다.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체중을 빼보고 영어점수를 올려보려 하는데, 하루 이틀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은 땡기고 피곤한 몸에 영어단어는 눈에 안들어온다. 아, 잠깐 하루만 쉴까 처음부터 너무 무리했나?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이가고, 진도는 안나가고 살도 안빠지는것 같고 몸만 힘들고 내가 왜 이런짓을 나서서 할까 싶다가 연초의 회식자리로 인해 쉬는날은 계속된다. 결국 어느샌가는 의식속에서 사라진다.

그래서 저자는 함부로 '혁신'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나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방법인 혁신에 갈채를 보낸다. 단 혁신이 제대로 작동할 때만 말이다. 동전을 뒤집듯 삶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과 자존감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많은 사람들이 혁신만을 유일한 전략으로 믿는 나머지 좌절하고 마는 것을 나는 수없이 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오랫동안 위험이나 문제점을 모른 척 해 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 이를 단번에 해결하려고 한다.
1장. 두려움을 이겨 내는 작은 것들의 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버리는 혁신 보다는 시간을 길게 보고 아주작은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전략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는 (저자의 주장에 따라) 지속하기에 유리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데, 작은 전략들 마다 다음같은 장점이 있다.

작은 질문
  • 무엇을 할지 부담되지 않는 작은 질문을 하라.
  • 작은 질문은 생각에 압도되거나 위축되지 않게 만들어 생각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작은 생각
  • 뇌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상상으로 부담을 떨쳐라.
작은 행동
  • 운동을 하기로했다면 운동화를 신는것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아주 작게 만든 계획은 부담되지 않고, 빨리 할 수 있어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 지속되는 행동이 결국 자연스러운 습관이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습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정해진건 없다.
작은 해결
  • 하인리히법칙 처럼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작은 징후들이 포착된다. 문제가 사소할 때 작은 해결을 함으로써,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작은 보상
  • 스스로 크다고 생각되는 보상은 자신에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거나, 큰 보상을 위한 큰 아이디어에만 목매게 하거나, 일의 완료만을 목표로 낮은 수준의 달성을 추구하게 한다. 자부심을 느낄만한 정도의 작은 보상으로 자신을 칭찬하라. 

지속적으로 작은 목표들을 추구하다보면 이러한 작은 성취들을 이뤄가게 되고, 시간이 흘러 그것들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이야기를 위한 기본 바탕은 제대로 깔 수 있었을 텐데, 어느 한 챕터를 할애해서 신앙의 힘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 큰 점수를 준다.

UCLA 의과대학에서 22년간 수행한 연구 성과물이라는 거창한 홍보 문구가 달려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 읽듯 쉽게 훌훌 읽어내려갈 수 있다. 분량도 적고 (227페이지) 어려운 개념이나 심리학 용어들도 없다. 겉 표지의 22년이라는 거창함에 비해 부담이 작은 책이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결국 나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것은 중간에 힘들어 잠시 손을 놓더라고 목표로 했던것을 잊지않고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계획을 실행하는 것. 누군가 말했듯이 실행하지 않는 자기계발서 독서는 저자의 자기계발만 돕는 타인계발서라고 하지 않았던가. 완벽한 성공을 바라지 말고, 현재에 이루고 실패하는 작은 발자국을 명확하게 느끼며,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한발 내딛는 작은 전진을 이루는 것이 결국은 내 삶을 개선하며 발전할 수 있는 길이리라 생각한다.


책속 문장

  • 사람들은 오랫동안 위험이나 문제점을 모른 척 해 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 이를 단번에 해결하려고 한다.
  • "위대한 성과는 소소한 일들이 모여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 발걸음이 작다 해도, 그 발걸음이 이룬 것은 작지 않다. 비록 작은 것으로 시작했지만 그 끝은 결코 작지 않다.
  • 삶이 기대대로 늘 질서정연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의 낭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 변화의 시간표를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즉 우리는 운전이나 스키, 기타 연주를 배울 때 언제가 돼야 그 일을 능숙하게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 예전처럼 아예 변하지 않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변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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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수영연습이 가기 싫거나 갈 수 없을때는 거울앞에서 자세 연습만 하자. 물에 젖어야만 연습인건 아니다.

2016년 6월 16일 목요일

내 몸속의 우주(FOLLOW YOUR GUT : The Enormous Impact of Tiny Microbes)

내 몸속의 우주(FOLLOW YOUR GUT : The Enormous Impact of Tiny Microbes)

내 몸속의 우주, 롭 나이트(Rob Knight), 브렌던 불러(Brandan Buhler) 지음, 강병철 옮김, 문학동네

어떤 이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 때 계속적으로 마케팅과 광고는 있어오긴 했지만, 지금 또 하나의 유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건강식품 및 질병관리 분야에서 말이다. 생로병사의 비밀(제2의 뇌 장, 장내 세균에 주목하라)에서 2014년에 장내 세균총에 대한 주제를 다룬 후로, 유산균제품이 주목을 받는듯 하며 마트에 가보면 유제품이 다양해지다 못해 매대 하나를 가득 채우고있다(물론 그 전에도 '장에 좋은 것'이란 이미지는 존재했고, 제품도 많긴 많았다). 최근에는 '내 몸속의 우주' 서적의 번역과 더불어 '대변이식'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EBS 다큐프라임 - 당신의 대변은 건강하십니까?) 까지 방영이 되었다. 게다가 해당 내용은 캡쳐되어 유머사이트에도 종종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으로 퍼져나가는 듯 하다.

이런저런 내용들을 심심풀이나 단순히 흥미가 동하여 훑어보다보면 아무래도 자극적인 부분에 집중해 오해가 쌓이기 마련인데,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것 같다. " 장 속에 미생물이 산다고 한다 → 그 미생물이 중요한거라더라 → 좋은 미생물을 길러야(?)한다 → 한방에(?) 되는거 없나? → 유산균제 파는걸 먹던지 요거트에 들어있는걸 먹으면 된다 → 유산균이 먹는게 프리바이오틱스라더라 → 프리바이오틱스도 제품으로 나와있다던데 → 프로바이오틱스&프리바이오틱스 유명한 제품이 뭐지? → 마트 제품 구매 or 해외 직구 ".

 결국 제품을 사먹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몸에 좋다'라는 이유로 성급하게 마트에서 요거트 하나 사서 떠먹을 생각 보다는, 조금 더 알아보고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고 실행하라고 말하고싶다. (물론 본인도 다양한 유제품과 유산균제를 먹어봤고 시도해봤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안먹는다.)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 되도록이면 신선식품 코너의 채소를 택하라고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이전의 몇몇 리뷰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제품'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나 색소, 향미증진제, 효모추출물과 같은 성분들은 공장에서 인공적으로 집어넣은 것들이다. 그리고 비록 주목받진 못하지만, 첨가제들에 대한 위험성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하며 이것들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소위 불량한 책들을 출간하는 몇몇이 있다. 이왕에 건강을 위해 먹는거라면, '조립된 제품'을 먹는 것 보다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 그대로를 먹는게 낫지 않을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효모추출물이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효모추출물이 자라는 농경지도 시찰할 수 없다. 자연에서는 자라지 않으니 당연하다. 효모추출물은 1902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첫 출발점은 맥주 효모였으며, 아미노산을 분리하기 위해서 화학적으로 가공되었다. 따라서 순수하게 자연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1970년대 부터 효모는 생산 과정을 촉진시켰다. 특수 효모들은 훈제한 소고기나 닭고기 같은 특수한 맛을 만들어냈다. 또는 우마미, 즉 감칠맛이라고 하는 글루탐산나트륨의 맛을 냈다.
『위험한 식탁』, 5장. 유기농이 얼마나 유익한지에 관한 진기한 논쟁
 게다가 물론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하루이틀 먹어서 몸이 씻은듯 나아지는 그런 것은 없다. 유산균을 발견해 150세 까지 살 수 있다고 공언했던 메치니코프도 71세에 동맥경화로 사망했다 (그 당시 평균보다는 오래살긴 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것이 우리 몸을 이루는 것이라 하지만, 몸의 각 부분부분은 소화된 것들로 재구성 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건 없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소화기학 교수인 게리 우는 우리가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섭취한 식단은 미생물총 유전자와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입증했다.
3장. 가장 흥미로운 치료제

또한 어떤 식단은 미생물을 신속하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시스템생물학자 피터 턴보는 하버드 대학 재직 당시 의지가 굳은 자원자들을 모집하여 한 그룹은 엄격한 채식, 또 다른 그룹은 육류와 치즈로만 이루어진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엄격한 채식을 해도 장내 미생물에 즉각적인 변화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육류와 치즈만 섭취한 경우 하루아침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 빌로필라 와즈워티아 등 심혈관계질환에 관련된 세균이 크게 늘어났다. 따라서 극단적인 식단은 짧은 시일 내에 나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효과도 그렇게 빨리 나타나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3장. 가장 흥미로운 치료제
그리고 TV나 여러 실험들에서 환자들이 유산균으로 대표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해 장속에 집어넣으면 다양하게 호전되는 결과들을 확인할 순 있지만, 그것이 만병통치약이나 은탄환은 아니라는 것. 그 문제를 만든 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습관을 들이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을때 문제만 해결하고 넘어가려는 인간의 특성은 결국 같은 문제를 다시 불러오게 마련이다. 약을 먹어서 해결할 것이 아닌, 식습관을 개선하려고 하는것이 더 나은 해결책일 것이다. (물론 먹어서 생긴 병일 경우에..)
물론 미생물이 어떤 질병과 연관이 있다고 해서 그 미생물을 없애기만 하면 병이 완치된다는 뜻은 아니다. 사실 그렇게 했다가는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 미생물을 직접 공격하기 보다는 식단을 조절하거나 효소(특정한 화학반응의 속도를 높여주는 단백질)를 억제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3장. 가장 흥미로운 치료제
좋은 음식을 먹어서 장속의 미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꾸는 것 외에도, 물론 당장에는 먹는 즐거움이 많이 줄기야 하겠지만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도 주장하듯 무심결에 먹는 '항생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 이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애써 잘 가꿔놓은 미생물 숲에 네이팜탄을 생각없이 던져버리는 실수를 해선 안될테니까. 한번 터져서 모두 불타 없어지진 않겠지만, 저자가 주장하듯 그 조성은 한번에 급격하게 바뀔 수 있고 그래서 받는 영향은 고스란히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일테니 말이다. 모르겠다 싶으면 전문가에게 상담하고 먹자. 그게 속편하겠다.
반면에 항생제는 백신에 비해 훨씬 효과가 덜핝데도 누가 항생제를 거부했다는 소리는 들어본 일이 없다. 백신이 많은 질병에 90퍼센트 이상 효과적인 데 비해 항생제는 남용과 오용 때문에 내성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점점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6장. 약이 되는 항생제, 독이 되는 항생제

그러나 항생제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복해서 사용하면 점점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균이 생겨 사회 전체가 위험해진다. 더욱이 아목시실린이나 시프로플록사신 등 한꺼번에 다양한 세균을 표적으로 하는 광범위 항생제는 병원균뿐만 아니라 미생물총 유전자 전체에 손상을 입힌다.
6장. 약이 되는 항생제, 독이 되는 항생제

다만 미생물에 필수적인 생명 과정을 표적으로 할 뿐 우리의 세포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렇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착한' 세균과 '나쁜' 세균을 무차별 공격할 뿐 아니라 세균이 약물보다 더 똑똑해지는 사태도 걱정해야 한다.
6장. 약이 되는 항생제, 독이 되는 항생제
그런데 생각해보면 유산균이다 뭐다 이런것 저런것 신경쓰며 안 챙겨먹어도 밥먹을때 채소 많이 먹고, 과일 먹어주며, 간혹 고기 땡길때 먹어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속 문장

  • 사실 매 순간 우리는 이 엄청난 미생물 공동체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이 작은 생명체들은 그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존재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생명 과정, 즉 소화, 면역반응, 심지어 행동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 우리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각자 하나의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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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원본이기도 한 롭 나이트의 TED강연 영상



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지속가능한 식습관에서 처럼, 채소류 중심의 식단, 유제품 및 가공식품 지양하기, 과일많이 먹기, 현미식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레디 플레이어 원, 어니스트 클라인 지음, 전정순 옮김, 에이콘

 몇몇 신예스타를 탄생시키고 기존 배우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었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붐을 일으키며 유행을 휩쓸고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또 한번 응답하라1980 이라 불러도 될 만한 것이 나왔다. 어쩌면 응답하라1980의 서양버젼이 만들어진다면 게다가 스케일 크게 상상력을 듬뿍 더해 만들어진다면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게다가 옛날의 추억과 감수성 뿐만 아니라, 덕력이 넘친다. 덕의 냄새가 심각하게 풀풀 피어오른다. 게임, 음악, 영화 다방면에 심각할 정도의 덕후인 친구의 신나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던전앤드래곤이라 했을때 오락실 게임보다 룰 북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 게임이라 하면 LOL이나 Overwatch보다는 팩맨, 갤러그가 먼저 생각나는 사람, 2600Hz와 폰 프리킹이 뭔지 아는사람, WarGames와 Joshua라 하면 떠오르는게 있는 사람, 모뎀을 사용해본 사람, Back to the future의 드로리안과 호버보드에 마음을 뺏겨본 사람, 로드 브리티쉬를 아는 사람 등등 80년대 게임, 영화, 음악 등에 빠져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 있다. 바로 Ready Player One 이다.

 배경은 2044년의 디스토피아적 지구다. 앞으로 28년이나 남은, 강산이 두세번 바뀔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는 배경이지만, 미래의 느낌은 글쎄..다 싶을정도로 별로 강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어쩌면, 현실이 디스토피아의 느낌이 강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설정은 2044년의 미래지만,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미쳐있는 대상이 80년대의 문화라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신기함 보다는 익숙한 것에 대한 향수가 더 느껴진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80년대의 흔적들을 모두 다 알 수는 없겠지만(다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의 덕력에 박수.. 그 시절 물건너 문화를 그정도 접할 수 있었다는 재력혹은 능력에 한번 더 박수), 게임이나 영화, 음악, 만화 무엇이든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한가지 넘게 있을 것이다. 내가 알고있고 경험했던, 어린 나의 가슴을 벅차게 했던 대상이 글로 쓰여져 (게다가 영어가 한글로 번역되어) 내 손 안에서 나에게 다시 읽힌다는 감동은 말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소설의 구성면에서 엄청난 반전이나 서스펜스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애초에 순수 덕후물(?)이라 생각하면 그런것은 기대를 안해도 충분히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풀어놓은 선물보따리가 너무 커서, 그 안에 들어있는 선물들 구경하기에 바빠 그런것 까지는 필요가 없다 싶은 느낌이다. 책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선물이 되겠는데,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감독하여 영화화 된다는 얘기를 보면 또 어떤 즐길 거리가 만들어질지 더 기대된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등장인물이 상당히 적고 익숙한(해당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속도감 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마션의 기술적인 내용은 신기하고 머리좋다 정도의 끄덕임이었다면,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그래 그랬었지 라는 끄덕임이랄까. 소화가 잘 되는 책이다. 80년대에 추억을 가진 사람이나, 지나간 문화를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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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The Willpower Instinct)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The Willpower Instinct)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지음, 신예경 옮김, 알키

스트레스의 힘을 쓴 켈리 맥고니걸의 책이다. 의지력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여, 의지력이 어떻게 왜 무너지는지 그러한 의지력을 어떻게 추스르고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헤드 스페이스에서도 이야기 했던 부분이지만 의지력, 스트레스, 마인드셋, 습관 등의 책을 읽을때마다 어떤식으로든 명상 혹은 자기인식, 알아차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완벽하게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결책이나 훈련법, 도움이 되는 팁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자신이 현재에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각각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명상'이라는 오래된 가르침으로 되짚어간다. 신기한 일이다.

책 내용중 부정 의지력(유혹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설명 일부를 짚어보자.
어떤 생각을 금지하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때마다 계속 그 생각만 이어진다. 불안, 우울증, 다이어트, 중독에 관한 최신 연구들은 모두 이런 주장을 확인해준다. '부정 의지력'을 내면의 사고세계와 감정세계에 적용하면 비참할 정도로 무너진다는 사실 말이다. 그러므로 내면세계에서는 자기절제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내면세계의 자기절제란 '통제하지 않는 것이다'.
많이 익숙한 내용이다. 떠오르는 생각을 억지로 눌러서 막을순 없다. 생각은 스스로 떠오르고 또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그렇게 피어나고 흘러가는 생각을 없애고자 발버둥치다 그 몸부림에 의해 생긴 더 큰 반동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오고 가는 것을 한발짝 물러나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명상이다. 라는 것. 헤드 스페이스에서도 저자가 스승에게 배웠던 내용을 짧게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가르침을 받았음에도 나는 명상이, 알아차림이라는 면에서, 생각을 중단하고 마음을 통제하는 것과는 관계가 없음을 깨달았다. 명상은 마음을 통제하려고 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나 수동적으로 주의 집중하는 법을 익히면서 그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자각하는 가운데 마음을 쉬는 과정이었다. 명상은 하나의 기술이자 능력, 즉 한 걸음 물러나는 법과 비생산적이고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끝없는 생각에 휩쓸리지 않는 법을 아는 것이라고 스승은 설명했다. 나는 그 생각이 어떻게 저절로 찾아오는지 알아챘고 아무리 애써도 그것들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을을 깨달았다.
물론 명상이 만병통치약이다 류의 주장이나 정리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의 석학들이 인정하는 방법 중 하나(게다가 다양한 효과를 보장하는)인 것은 분명하다. 명상하면 죽는다거나 부작용을 언급하는 무엇은 아직 본 적이 없으니 입문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도 될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사이비류는 명상 자체의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이름을 악용하는 것이니 예외로 두고..)

그리고 의지력(혹은 자제력) 외에도 비슷하게 다양한 주제들(학습, 스트레스, 마인드셋 등)이 '명상'혹은 알아차림 등의 키워드로 엮이는 현상들이 있으므로 엮인 책들을 찾아읽는 재미도 있을듯 하다.


책속 문장

  • 결국 의지력이란 목표를 달성하고 말썽에 휘말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세 가지 힘인 긍정 의지력, 부정 의지력, 열정력을 통제하는 것이다.
  • 본능이 한때 인간에게 도움을 주다가 아무리 현대에 접어들어 인간을 곤경에 빠뜨리는 존재로 전락했을지라도 진화는 본능을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다. 좋은 소식을 하나 알려주자면 진화는 본능이 활개치도록 내버려두기도 했지만, 본능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 역시 제시해주었다.
  • 인간은 충동에 얽매여 살면서도 충동을 통제할 능력 또한 갖춘 셈이다. (이상, 1장. 의지력이란 무엇인가?)
  • 살아가면서 과학자의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바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자기만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증거에 귀를 기울여라. 멋진 생각에 마음을 열고 자신의 실패와 성공에서 교훈을 배워라. 효과적인 방법을 계속 활용하고 다른 사람과 자신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라.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변덕과 현대생활을 유혹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런 일을 호기심과 자기연민이 어린 태도로 해낸다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0장. 짧지만 긴 의지력 여행을 마치며)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 동일저자(켈리 맥고니걸)의 책
  • 헤드 스페이스, 앤디 퍼디컴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김정호 지음, 불광출판사
  • 마음챙김, 앨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더 퀘스트

함께 엮어 볼만한 영상

책 내용으로 구글에서 진행되었던 저자 특강(Talks at Google)



2016년 6월 13일 월요일

헤드스페이스(Get some headspace)

헤드스페이스(Get some headspace)

헤드스페이스,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be)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전 세계적으로 명상의 열풍이 아직도 지속적으로 휩쓸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명상문화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서양국가와는 사뭇 다르게, 불교가 나라 곳곳에 거부감없이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는 명상을 찾아 배우기가 여간 쉽지 않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무언가 찾아보려 할 때 마다 '사이비종교'로 꾀어내고자 '명상'이나 '수련'등의 단어들로 사람들을 낚으려는 움직임들 때문이다.

 결국 그나마 좀 덜하겠다 싶은 책으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일부 사이비단체에서 주장하는 특정인을 신격화하는 책이나,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한자로 가득한 책,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용어가 난무하는 책, 도인이나 신선을 만난듯한 뜬구름 잡는 소리만 가득한 책을 보다보면 선뜻 무엇하나 골라서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책을 선택할 때, 특히나 명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외서 번역본을 보려는 어찌보면 뭔가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 유명 교육기관의 학자라던지, 세계적인 기업/기관등에서 강연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 등의 조금은 신뢰할만한 배경이 있는 저자의 책이라면 더 선호하기도 한다.

 위와같은 연유로 찾아본 많은 책 중 하나인 헤드스페이스(Get some headspace)는 명상에 대해서 처음 시작하기에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하늘을 날고 싶었던 영국꼬마의 시선에서 명상을 접하기 시작해, 불교 승려가 되었다가 명상 전문가로 방향을 바꾼 사람이다. 10여년간 명상을 하며 겪었던 자신의 시행착오를 잘 정리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이런저런 좋은책도 만나고 어려워서 중간에 덮어버렸던 책도 있었으나, 이 책은 처음부터 천천히 차분히 읽어가며 그간 내가 이해했던 것들이 제대로 된 개념이었는지 다시한번 복습을 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물론 명상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어 이미 깨달은 분과 선문답을 주고받는 그런 경지가 아니라, 잘 정리된 개론수업 요약노트(명상101정도)를 보면서 내가 정리한 것이 맞는지 맞춰보는 느낌이었다.

명상이란게 궁금했지만 어디가서 쉬이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사회밖에 속한 사람들만의 문화로 치부하고 넘어간적이 있다면 읽어볼만 하겠다. 어디 이상한 단체에 찾아갔다가 괜히 의도치않게 조상님께 제사만 드릴 것이 걱정되는 사람이어도 읽어볼만 하다. 이 책을 디딤돌 삼아 다른 책들을 엮어 읽어가도 좋겠다. 쉽게 편히 읽을 수 있어서 더 좋다.


책속 문장

  • 전통적인 불교 종단의 스님들은 동양의 명상을 대단히 신중하고 세심하게 서양으로 전했지만 실제로 속세에서의 명상은 우리가 하는 다른 모든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행해졌다. 즉, 우리는 조급하게 명상을 했다. 고요한 마음을 최대한 빨리 경험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어떤 연결 고리도 없이 오직 명상 기법만 따로 떼어 냈고, 그 때문에 명상을 올바로 배우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 알아차림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미혹되거나 생각에 빠지지 않고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아차림은 당신이 어떻게든 창조하고 유지해야 하는 부자연스러운 또는 일시적인 마음 상태가 아니다.

엮어 읽어볼만한 책

함께 읽어볼만한 책이 매우 많은데, Mindfullness라는 마음챙김을 언급하는 과학서가 많은 이유도 있고 온갖 영역에서 명상의 효과에 대해 많이 참조하고, 명상을 함께 수행했을때 도움이 된다는 결과들 때문이기도 하다.
  •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김정호 지음, 불광출판사
  • 마음챙김, 앨랜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더 퀘스트
  • 마음챙김 학습혁명, 앨랜 랭어 지음, 김현철 옮김, 더 퀘스트
  •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앤디 헌트 지음, 박영록 옮김, 위키북스
  •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멍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알키

엮어 볼만한 영상

저자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be)의 TED강연 영상

2016년 6월 7일 화요일

지속하는 힘(1つのことを長く続けられる技術)

지속하는 힘(1つのことを長く続けられる技術)

지속하는 힘(1つのことを長く続けられる技術), 고바야시 다다아키 지음, 정은지 옮김, 아날로그

습관 관련 책을 구매하다 눈에 띄어 함께 구매한 책이다. 블로그와 메일링을 10년간 매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지속해온 저자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구매를 했지만, 내용은 솔직히 얘기하자면 빈약하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전형적인 학자나 전문 연구원 혹은 기자가 쓴 책 스타일이 전혀 아니다보니, 주장하는바에 대한 근거 제시가 없다고 봐도 된다. (○○대학의 연구원 정도면 양호한 수준) 그나마 많이 알려진 S.M.A.R.T 목표 설정법과 같은 내용 외에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은 말 그대로 근거가 자신의 경험뿐이다. 유명한 습관 관련 책들의 주제와 내용 일부에 저자의 경험 알파를 섞어놓은듯 하다고 할까? 무언가를 지속하는 방법에 대한 저자의 특출난 경험이나 노하우를 알고 싶었던 초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읽는 내내 아쉬웠던 부분이다.

전문적으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느낌 때문인지 다른 책들에 비해 금방 쉽게쉽게 읽힌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207페이지) 심리학 전문용어들의 압박이 덜하다는 것 그건 장점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전에 습관 관련 심리학 서적을 많이 접해봤을 경우 실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구매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밑줄 그어가며 메모하느라 읽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들긴 했지만, 죽 눈으로만 훑었을때는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책이므로 정 궁금하다면 서점에서 서서 훑어보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말 빠른 시간내에 요약을 보고 싶다면, 책 초만에 나와있는 10가지 방법들의 요약문을 읽어보는걸로 족하다.

가볍게 에세이 류의 책으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하기위한 재료로 삼아 읽는 게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흘러 나중에 책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어떤 평가를 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으로써는 가볍게 보기를 추천한다. 어쩌면 진리는 단순해 보인다고 했던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미 많은 선배들이 말로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조금 늦게 글로 옮긴 죄(?)로 뻔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책속 문장

  • 무슨 일이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 일단 '시작하겠다',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다.
  •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시작하겠다', '해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해서 그 대신 다른 무언가를 그만두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습관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 도스토옙스키
  • 지상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혼신을 다해 정말로 중요한 일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서 기껏해야 두 세번밖에 없다. - 스티브 잡스
  • 나쁜 습관을 버리고자 할 때 갑자기 모든 걸 끊을 필요는 없다.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 1등의 습관,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알프레드
  •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스몰빅라이프
  •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옮김, 비즈니스 북스

함께 엮어 볼만한 영상

책 내용중 언급되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


습관의 힘(The power of habit),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뇌 과학 관련된 책을 뒤적이다보면 가장 흔하게 접하는 개념이 뇌가소성(Plastic)일 것인데, 뇌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화하며, 의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많이 찾아 읽었던 무의식(또는 LR모드), 명상(주로 마음챙김)류의 책에서 공통점으로 겹치는 주제가 그것이다. 그리고 무의식(혹은 LR모드)류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다보면 특정한 패턴(반복되는 무엇인가)을 인식하는 뇌의 부위로 기저핵(basal ganglia)을 언급한다. 이 두가지 공통 주제를 가지는 것이 바로 '습관'이다. 특정한 패턴을 반복하며,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없애기 어려운 그것.

한번쯤 집어들었다가 광고매대에 유난히 많이 깔려있는 책들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고 내려놓았던 책이었는데, 책의 주제(습관 보다는 뇌가소성)에 끌려서 결국 다시 집어들었다. 사실 집어든 순서로 따지자면 1등의 습관(Smater Faster Better)이 먼저였고, 저자 소개문을 읽다가 동일 저자가 지은 책이 있다는걸 보고 습관의 힘을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뇌가 사용하는 것에 따라서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은 이책 저책에서 상당히 많이 다루기 때문에 이제는 그렇게 새롭지는 않은데, 뇌의 가소성 만큼이나 습관을 원하는대로 생성하거나 개선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단, 책에서도 저자는 습관을 똑 떼어버리듯 없애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몇십년 피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거나 변화하는 사람들은 무어라 설명할까 싶긴하다) 없애버릴 순 없고, 대신에 습관의 행위를 바꿔 다른 습관으로 덮어씌운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내용을 저자는 습관이 형성되는 습관 고리를 사용해 설명한다.
무엇이든 습관을 유발하는 신호가 존재하고, 반복행동을 수행하여 쾌락, 만족감 등의 보상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쥐를 이용한 미로찾기 실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몽유병(sleepwalking), 야경증(sleep terror), 도박중독 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간도 동물과 별반 다르지 않고, 우리가 의식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하는 일상의 수많은 일들이 단지 습관에 의한 것이 많다고 한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살아오면서 어느새 형성된 습관들의 총체적인 모습이 우리라는 것이다.

주로 인간뇌의 발달 단계를 말할때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영장류의 뇌와 같은 3단계 발전을 이야기 하는데 패턴을 담당하는 기저핵은 파충류의 뇌에 속한다. 패턴에 대한 인식 및 처리는 아주 근원적인 뇌의 기능이라는 말이된다. 우리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다. 또는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습관을 만들어 주거나 타인의 습관을 파악해 금전적 이익을 올리기도 한다.

개인의 습관을 어떻게 만들거나 고치느냐 하는 주제도 쓸모있고 재미있는 주제지만, 대기업이 개인의 구매습관을 어떻게 파악하고, 소비를 어떤 방식으로 부추기는가 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카지노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들과 값어치가 떨어진 고객을 대하는 방식의 내용들을 보면 살벌하기까지 하다.

단순히 자기의 습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들여다봐도 꽤나 좋은 책이고, 단순 광고 마케팅과 대기업의 고객 성향 분석이나 개인 특화 마케팅과 같은 내용에 대한 개념잡기를 위해 봐도 좋겠다. 글이 편하게 쓰여 읽기도 좋으니, 새로운 분야에 대한 심심풀이로 읽어봐도 좋을만하다.


책속 문장

  • 습관의 구성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면 습관을 얼마든지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
  • "습관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 뇌 속에 고스란히 저장되는 거죠. 그게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 앤 그레이비엘
  • 습관을 항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 동일 저자 → 1등의 습관(Smater Faster Better),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알프레드
  • '습관' → 아주 작은 반복의 힘, 로버트 마우어 지음, 장원철 옮김, 스몰빅라이프
  • '습관' →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옮김, 비즈니스북스
  • '뇌' → 마음의 미래, 미치오 카쿠, 박병철 옮김, 김영사

함께 엮어 볼만한 영상

저서에 대한 TEDx 강연

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문제는 무기력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박경숙 지음, 와이즈베리

처음으로 다뤄보는 국내저자의 책이다. 책을 읽는 것에 있어서 국내 저자의 책은 대부분 잘 읽지 않는 경향이 있었는데 책의 제목(주제) 때문에 읽게된 책 중 하나이다.

저자와 비슷하게 스트레스로 작용할만한 여러 일들이 겹치면서, 결국에는 정신적으로 탈진했다고 말해도 될 만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그때 서점을 서성이다 손에 잡힌 책이 이 책이었다. 그렇다고 인생을 바꾼 책이라거나 내 인생에 있어서의 터닝포인트를 만든책, 무인도에 꼭 가져가고 싶은 책 류로 꼽는 책은 절대 아니다. 우연하게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저자가 쓴 책을 보고 그랬구나 하고 읽고 넘어갈 수 있었던 정도의 책일 뿐이다.

저자는 무기력에 대한 개념과, 스스로 무기력 겪으면서 결국엔 견뎌낼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 스스로도 겪었던 것이지만, 단지 쉬고 싶고 게을러서 방안에서 아무것도 안하며 뒹굴뒹굴 하면서 먹고자고 하는 나태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육안으로 봐서는 정상적으로 회사를 다니고, 일을 하고, 밥을 먹고, 퇴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마음이 정지한 듯 싶게 무엇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을 뿐더러, 반대로 그 상태가 너무 싫고 스스로도 털어버리고 싶지만 뜻대로 무엇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태가 그것이라 말하면 조금은 비슷할까 싶다.

저자의 무기력 증세를 보면서, 동질감과 묘한 동료애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나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나만 이런건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의 말 정도로 위안을 삼는 수준이랄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늘어놓지만, 결국 이러한 부류의 책의 내용을 결국 정리해 보자면, 자신의 상태를 인지(인정)하고, 자신의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신뢰하며, 자발성(자주성)을 되찾아 무엇이든 실패하더라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를 책으로 낸 것 같아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엮어서 읽어볼만한 주제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에서 독서의 가지를 뻗기에 좋은 책이다. 마음의 위안을 삼기 보다는, 저자가 참고한 문헌들의 주제를 따라가며 읽어보는편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린시절의 애착관계 장애로 인한 무기력에서 애착(Attachment) 관련된 서적으로 가거나, 마틴 셀리그만의 통제 불가능성 및 예측 불가능한 고통에 의한 학습된 무기력(Helplessness)으로 뻗어가거나, 저자가 인간의 정신모형을 언급하기 위해 사용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넘어가서 읽는 등 엮어 볼 만한 책들이 많다. 국내저자의 책인 만큼, 참고문헌 목록이 한글 제목으로 넘쳐나니 그 중 골라서 읽어보는것도 괜찮다 싶다.


책속 문장

  • 무기력한 상태에서는 사는 것이 아니고 살아내는 것이며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것이다.
  • 살아낸다는 것은 니체가 인간 정신의 세 단계 중 '낙타'로 표현한 단계, 주인의 명령에 복종해 등에 짐을 잔뜩 싣고 사막을 횡단하다가 죽어가는 낙타의 삶과 같다.
  • 자신이 직장과 일에 대해 영향력을 직접 행사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무기력에 빠진다는 것이다. 통제 불가능은 곧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무기력으로 이어진다.
  • 중독 전문가인 심리학자 브렌다는 "삶에는 오직 진화와 퇴보라는 두 가지 방향만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사람도 제자리에 서 있지 않다. 그들은 지위가 상승되든지 퇴보하든지 하는 나선형의 선상에 서 있다"라고 했다.
  • 니체가 말한 대로 살아갈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다.
  • 지금 무기력하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우선 이 두가지를 받아들이길 바란다. 하나는 자신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포로 신세'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사막 여행과 같은 지루한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막과 수용소는 뜨겁고도 차가운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기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막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고, 수용소의 교활한 간수를 넘어설 수 있는 차가운 '자기 극복'을 이루어내야만 한다.
  • 우리는 인생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결코 거두어서는 안 된다. 석방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역시 품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

함께 볼만한 영상

저자의 북콘서트 영상이 존재한다.

학습된 무기력으로 유명한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TED 강연도 있다.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스트레스의 힘(The Upside of Stress)

스트레스의 힘(The Upside of Stress)


스트레스의 힘(The Upside of Stress),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지음, 신예경 옮김, 21세기북스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MINDSET:The New Psychology of Success)에서는 자기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마음가짐(Mindset)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를 다뤘었다. 그럼,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성장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 하여도, 외부에서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나와는 별개로 발생되는 스트레스들은 어떨까? 동일하게 만병의 근원이라고 알려진 스트레스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관점역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TED에서 인기있는 강의중에 하나인 '스트레스와 친구되기'를 강의한 켈리 맥고니걸은 그렇다 라고 얘기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의해, 그것이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주거나, 긍정적인 에너지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트레스는 위험한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라는 상식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해롭게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를 인간이 피해야만하는 독과 같이 인식해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 자체에 대해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나쁘다'라는 작은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심어져, 우리 마음이 정상적으로 그것을 에너지로 삼아 이겨낼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저자의 주장을 간략하게 적어보자면,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인생의 약이며, 그것은 에너지로 작용하여 우리를 성장하게 하며, 우리의 인생을 가치와 의미가 있게 만든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외부의 자극을 어떠한 시각(관점, 태도)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인드세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스트레스를 인식하는 필터를 어떤것으로 놓을것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적어놓고보니 고착/성장 마인드세트나 명상의 컨셉과도 유사하게 보인다. 알아차림 명상에서 불안, 걱정들을 떼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집착해야 할 것으로 보느냐, 왔다 가는 한때의 감정으로 인식하느냐와 같이 그것을 어떤 시각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여있거나 짜증나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하기를 권한다. 물론,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 이상으로, 읽어서 아는 것과 이해하고 느끼는 것의 차이는 크겠지만, 자신을 조금 더 자유롭게 하는 먼 여정의 첫 걸음으로는 괜찮은 책이라 생각된다. 분량도 적당하고 읽기 어려운 부분도 없어,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다.


책속 문장


  • 8년 뒤 당시의 연구원들은 3만 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사망자를 알아내기 위해 공식 기록을 샅샅이 뒤졌다. 나쁜 소식부터 전하자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43퍼센트 증가했다. 그런데 내 주의를 사로잡은 결과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었던' 사람들만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기록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 확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은 사망 원인 15위를 차지했고, 피부암과 HIV/AIDS 및 살인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 우리가 대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대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 사고방식이란 마음가짐과 행동방식 그리고 감정에 선입견을 심어주는 믿음이다. 우리가 무엇을 보든 그 대상을 걸러서 통과시키는 필터 같은 것이다. (중략)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 믿음은 개인의 선호도나 학습된 사실 또는 지적인 견해를 훨씬 초월한다.
  • 스트레스 과학은 매우 복잡하며 일부 스트레스 경험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셀리에의 실험쥐가 아니다. 실험실 쥐들이 노출된 스트레스는 최악의 종류다. 예측과 통제가 불가능하고 어떤 의미도 없는 것들이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우리의 삶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이 설명에 거의 들어맞지 않는다. 대단히 고통스러운 상황에서조차 인간은 희망을 찾고 선택을 내리며 의미를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을 타고났다. 바로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가장 보편적인 효과에는 힘과 성장 그리고 회복력이 포함된다.


함께 엮어 읽어볼만한 책


  • '마인드세트' → 성공의 새로운 심리학, 캐롤 드웩 지음, 정명진 옮김, 부글 북스
  • '알아차림, 명상' → 헤드스페이스, 앤디 퍼디컴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