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뛰는 뇌(Go 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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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이티(John J. Ratey), 리처드 매닝(Richard Manning) 지음, 이민아 옮김, 녹색지팡이 |
존 레이티 교수의 운동화 신은 뇌 이후의 신작이다. 이 책에서 존 레이티 교수는 인간은 걷기, 달리기를 포함한 모든 운동에 적합하게 디자인된 몸을 가진 존재라고 주장한다. 큰 두뇌의 진화는 광범위한 운동의 진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운동 외에도 문명의 발생과 진화를 통해 생겨난 문명병을 분석하며 우리가 어떻게 우리 몸을 죽이는 습관들을 개발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함께 설명하는 공감능력과 인간의 발달과정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책을 처음에 접했을때 맨발로 뛰는 뇌를 먼저 읽고 운동화 신은 뇌를 봐서 흥미가 덜했던 면이 개인적으론 있지만, 순차적으로 읽어보기에 괜찮은 책이다. 다만, 영양학적인 내용들에서는 '무엇을 먹을것인가'나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등의 채식을 주로 하라는 부류의 책들과는 충돌되는 듯 한 내용들이 몇몇 있어서, 일부 페이지들은 참을성을 갖고 읽어야 할 내용들도 있다. (인간이 잡식성도 아니고 채식을 한 흔적은 전혀 없는 육식성 동물이라는 내용이라던지, 필수 아미노산의 유일한 공급원이 육류밖에 없다는 내용 등)
주요 내용 요약
- 인간은 운동, 공감, 식생활등의 측면에서 계속적으로 발전하고 진화해 온 동물이다.
- 진화의 과정에서 인간은 우리 스스로를 해하는 문명병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고통받아오고 있다.
- 현대에 들어 당연해지고 너무 흔한것이 되어버린 문명병(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증후군 등)들은 불과 100년전에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대다수이고, 유전적 차이에서 오는 질병도 아니다.
- 문명은 곡식의 재배와 함께 시작되었고, 문명병도 함께 발생되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문명병은 전분에 의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부의 축적이 문명과 문명병, 빈곤을 함께 낳았다.
- 우리의 뇌는 유연하면서도 복잡한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뇌를 자극하고 성장하게 한다. 반면에 움직임이 없는 생활습관은 뇌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 뇌를 자극하며 개발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함과 동시에 주변환경에 의한 끊임없는 자극이 이어지는 산악달리기 같은 운동이 좋다.
- 자극된 뇌를 휴식시키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잠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완벽한 어둠에서 홀로 자는것은 그다지 좋지 않은 방법일 수 있다. 우리는 자는동안에도 주변과 서로를 의식한다.
- 사냥꾼이나 명상 수행자들의 의식상태는 '현재에 또렷히 깨어있음'을 공통적인 특성으로 갖는데, 이러한 정신상태는 공감능력을 강화한다. 이러한 강화된 공감능력은 우리를 더욱 '사람답게'만들어서 건강하고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게한다. 진화를 위한 우리 두뇌의 초기설정이 '공감'인 것이다.
-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자연에 대한 느낌은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자연을 거부하면 해를 입게된다.
- 우리는 달리기, 운동, 사회적 유대, 정서적 건강에 공통된 생화학 경로를 지닌다. 인간은 상생이 생존의 방식인 것이다.
-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 안정을 주는 사람들의 품을 왔다갔다 하며 균형을 맞춰서 살아야 한다.
책속 문장
- 인간에게 최적화된 활동이 달리는 것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었으며 굳이 말하자면 운동계의 스위스 군용칼과 같다고 했다.
- 바로 이 만성성은 머나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인간은 다른 어떤 종보다도 오랜 기간 보살핌을 받는 종으로 그 기간은 십사오 년에 이른다. (중략) 이러한 특성은 큰 두뇌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중략) 따라서 집단 내 유대감은 피할 수 없는 사명이었다.
- 연구자들은 지구상의 원주민들에게는 없는 질병 목록을 작성하기도 했는데, 그 가운데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관절염, 건선, 충치, 여드름이 특히 눈에 띈다.
- 문명병은 유전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 수렵 채집 시대 사람들이 모두 단명했다는 주장은 문명사회 이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럽고 흉악하고 키가 작았다고 믿는 홉스주의적 사고와 다를 바가 없다. (중략) 단 그들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었음에도 평균 수명을 낮추는 요인은 많았는데, 신생아와 어린아이의 높은 사망률이 크게 작용했다. 야생에 서식하는 종들에게 어린 개체의 높은 사망률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당시에는 인간도 야생에서 사는 종이었다.
- 우리 조상들이 고탄수화물이 포함되지 않는 식단으로도 이백만 년 동안 아주 잘 살아왔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 멍게는 유생일 때는 바다 안을 헤엄쳐 돌아다니지만, 식량 공급원이 될 자리를 찾으면 그곳에 몸을 붙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자기 뇌를 먹어 분해시키는 것이다. 움직일 필요가 없으니 더 이상 뇌가 필요치 않은 것이다. 반면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종일수록 더 큰 뇌가 필요하다.
- 뇌가 우리가 지금까지 설명한 움직임의 중요성을 충분히 활용하려 한다면 체육을 할 필요는 없다. 그저 민첩하게 몸을 움직이면 된다.
- 바로 이것이다. 몸을 움직이는 그 순간이 몹시 기다려지는 것, 어서 가서 하고 싶어지는 것. 그렇게 느낄 때 여러분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때가 올 때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건강해지는 것만으로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없다.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 요는 간단하다. 졸리면 자라.
- 지금까지 언급한 연구 결과들은 명상이 수렵 부족인들의 의식 상태와 유사하다는 것을 짚어 준다. (중략) 명상이란 지금 이곳에 주의를 집중하는 각성 활동이며, 야생에 사는 사람들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의식 상태다.
-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얘기했다. "자연은 잔인하지 않다. 무심할 따름이다. 이것은 사람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교훈 중 하나다. 우리는 자연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잔인하지도 자상하지도 않으며, 무정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연은 세상 모든 고통에 무심하며 아무런 목적도 없다." (중략) 자연은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게임을 조작하지 않는다.
- 과학계에서도 장 신경계를 우리 몸의 '제2의 뇌'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소화기 계통에 자체의 강건한 신경 집합이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이 계통이 소화 조절 기능 이상의 일을 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화기 계통의 신경은 신경 전달 물질로 가득하며 실제로 우리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상태가 좋다거나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데에는 이들 물질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렇기에 장 신경계를 '제2의 뇌'라고 부르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는 '직감'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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