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4일 토요일

우유의 역습(Lait, Mensonges et Propagande)

우유의 역습(Lait, Mensonges et Propagande)

돈에의해 만들어진 완전식품이라는 가면이 이제 벗겨질때도 되었다


우유의 역습(Lait, Mensonges et Propagande), 티에리 수카르(Thierry Souccar) 지음, 김성희 옮김, 알마

부제가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이다. 전세계적으로 '완전식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우유가 어떻게 그 위치에 올랐는가 하는 궁금증에 대해 역사적 사실과 선동에 사용된 거짓말들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다. 물론 나 역시도 약 1년전만 하더라도 유당불내증으로 인해서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질병을 가지고 있는양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느낌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고, 완전식품을 소화해내고자 요거트에 대해 찾아서 읽고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는 등 우유단백질 섭취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더랬다.

저자가 주장하는 우유에 대한 거짓말들과 그로 인한 피해들에 대한 내용은 사실 '무엇을 먹을 것인가(The China study)'에서 먼저 접해서 알고 있었다. 그 책에서도 충격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주입되어 거의 섬기다시피 했던 우유에 대한 맹목적인 환상은 깨기가 힘들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서 크게 금이 가 있던 우유에 대한 신앙심이 결국은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저자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우유가 조명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전 세계의 학교와 밥상을 지배해버린 현대까지 업체와 정부사이의 로비, 금전적 이익에 묶여있는 과학자들, 써주는대로 보도하는 기자등을 이용해 유제품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해왔는가를 낱낱이 파헤쳐 보여준다.

읽다보면 비단 유제품 뿐 아니라, 마트에 있는 별 다를것 없는 수많은 가공식품들을 그간 얼마나 많이 먹어왔던가 하는 생각과 함께 그것이 내 몸을 얼마나 거쳐가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인가 하는 두려움까지도 느끼게 된다. 이왕 느낀김에 두려움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위험한 식탁'(한스 울리히 지음, 이수영 옮김)까지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어느것이든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돈의 논리앞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시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유제품을 좋아하고 없이 못사는 사람이라면 읽지 않는것이 자신을 위해 좋겠으나, 내 몸속에 들어가 결국 나를 구성하는것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하겠다. 물론 저자의 주장에 두팔을 걷어붙이고 반대하는 사람들과 나름의 지식과 정보를 동원해서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려는 사람도 있을텐데, 책 몇권 읽었을 뿐인 나로서는 자세한 답을 하기 어려울 뿐이니 그런것들은 저자가 운영하는 사이트( http://www.thierrysouccar.com )에서 토론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내용 요약

우유는 19세기 말 까지 대중적인 식품이 아니었다. 19세기 말 철도의 등장과 살균법이 등장하고 20세기에 냉각기술의 발전으로 보존과 운송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편화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군인들에게 제공할 통조림 유제품에 대한 정부 수요가 급등하면서 우유 가공과 관련된 분야가 폭발적 성장을 했는데, 종전 후 주문의 급감에 의해 업체들은 새로운 마케팅 대상을 찾게된다. 그렇게 찾은것이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었고, 연유를 아이들 식품이라고 소개하는 판촉을 벌이게 된다.

우유를 알리기위해 학교에 저렴한 가격에 우유를 공급하던 업자들은 농무부가 바통을 이어받도록 로비를 펼치고, 1934년 영국에서는 '우유법 Milk Act'를 제정하게된다. 그래서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제공된 우유가 전 학교에 퍼지게 된다. (1971년에는 마거릿 대처가 우유 공급을 끊게되는데 우유업체들의 언론 캠페인에 의해 우유도둑이라는 악명을 얻는다.)

영국에서 시작된 '우유급식'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전해진다. 영국에서의 로비활동이 성공하자 미국의 일리노이 주 유제품 기업이 동일하게 로비를 펼쳐 시에서 우유급식을 받아들인다. 결국 1943년에는 미국 전체 주에서 학교급식에 우유를 받아들인다.

전후 재건사업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의 정보를 여러곳에서 많이 받아들였는데, 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는 미국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여기에서 '영양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만들어진다. 에너지가 높고 '고급' 단백질(=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것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만들어지게 된다. 육류와 우유, 설탕, 밀이 전세계적으로 으뜸인 식품으로 꼽히게 된다.

1960년대 말 부터 의사들을 활용한 낙농업계의 선동 혹은 마케팅이 실시되었고, '칼슘'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우유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경제 재건을 위해 미국과 미국의 농업 모델에 의존하고 있던 나라들은 미국에서 내세운 '육류,생선,달걀 / 곡류 / 과일,채소 / 지방질 / 유제품'이라는 다섯개의 식품군을 가진 영양 지침을 따라하게 된다.

칼슘의 강조와 함께 골다공증에 대한 공포 마케팅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미국에서 역사적으로 높은 골다공증 발병률을 보인 세대는 우유 소비에 있어서도 역사적으로 높은 기록을 세운 세대이기도 하다. 우유가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20세기 들어서는 모든 선진국에서 대퇴부 경부 골절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났고, 이러한 추세는 동물성 단백질(육류, 유제품)을 많이 먹고 칼슘 섭취량이 많은 서구적 생활방식을 따르거나 채택한 국민들 사이에서 특히 높게 나타난다. (북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하와이, 홍콩 등) 스웨덴은 유제품 소비 세계기록과 대퇴부 경부 골절 세계기록을 함께 갖고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2년 우유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는 나라일수록 국민들이 더 건강한 뼈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칼슘 패러독스'라는 명칭으로 인정했다.

인체가 지나친 상태에 놓이게 되면 인체는 스스로를 섬세하게 조절하는 매커니즘을 잃게된다는 개념이 있는데. 뼈는 10년마다 주기적으로 파괴되고 재생되는 리모델링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과도하게 유입된 우유 칼슘은 뼈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을 수십 년 만에 소진시켜버려, 시간이 흐를수록 뼈를 약하게 만든다. 우리가 생각하는것과 달리 오래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뼈의 리모델링이 일어나는 것을 자극하고 가속화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포유류는 유아기에 락타아제라는 효소를 만들어내며 모유를 소화해내다가, 성인이 되어가면서 락타아제의 활동이 저하되며 자연스럽게 우유를 소화하는 능력을 잃게 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유당분해효소결핍증'이라는 진단명과는 반대로 사람에게 있어 비정상은 성인이 된 후에도 락타아제 효소가 계속적으로 지속되는 경우이다.

콜린캠벨의 연구 결과에서는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생긴 암 병소의 성장이 거의 전적으로 단백질 섭취 수준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단백질은 우유 단백질의 경우에만 그런 결과를 보였다.

우유에는 IGF-1이라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nsulin-like Growth Factor)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은 성장인자로서 세포가 증식하게 만든다. 송아지가 5개월만에 무게가 4배, 1년에 8배로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것이 이 성장인자덕분이다. (인간남성은 몸무게가 8배로 늘어나기 위해 8년이 걸린다) 문제는 이 IGF-1라는 것은 건강한 세포 외에도 다른 세포들까지 성장하도록 촉진한다. 유방암세포를 IGF-1에 노출시키면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한다. 우유가 아이의 키를 성장하도록 만드는것은 맞지만, 다른것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 역시 비타민D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낮춰, IGF-1이 세포 증식을 자극하도록 돕는다.

현재의 우유는 과거 100년전과 아주 다르다. 우유를 많이 생산해내는 품종을 선택하고, 착유방식의 개선으로 20세기 초 하루에 한마리가 3~4리터를 생산하던 것에서 1950년에는 6~7리터로 개선했으며, 오늘날은 한마리가 평균 20리터, 일부 개체는 80리터까지 생산해낸다. 이러한 우유에 늘어난 것은 IGF-1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 또한 늘어났다.

우유는 제1형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요인의 목록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유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 들어있는 가장 강력한 항원이다. 우유의 성분은 모유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고 특히 카제인이 많다. 모유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우유가 제1형 당뇨를 불러일으킨다고 할만한 증거들은 많이 있으나, 우유가 제1형 당뇨병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줄 수 있다는 연구는 하나도 없다.


책속 문장

  • 과학자들은 말을 하고 업자들은 돈을 댄다.
  • 침략자들은 학교 교실에서부터 정부 부서까지 진출해 있다.
  •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젖을 계속 먹을 이유는 전혀 없다. 그 어떤 포유동물도 젖을 뗀 뒤에는 젖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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