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먹거리 여행
#1 Bun Bo Nam Bo
지금껏 먹었던 길거리 음식보다 조금 다른 음식을 먹어보고자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갔다. 나름 유명해서 검색 결과에 많이 나오는 집 중 하나다. 가다보면 파란간판이 보이는데, 파란간판 하나 걸려있는게 끝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된다.주문도 간단하다. 외국인이면 메뉴 그림을 가르키며 손가락으로 갯수를 말하자. 금방 나온다. 손을 입으로 가져다대며 입술을 쭉 내미는것은 음료수 주문할것이냐는 의미다. 워낙 바뻐서 그런지 영어를 안한다.
그리고 테이블에 콩가루소스로 오해할만한 미숫가루 색의 양념이 함께 비치되어있는데, 이게 매운거다. 난 입맛에 맞아서 듬뿍 넣어서 맛있게 잘 먹었지만, 날도 더운데 매운것까지 먹으면 미쳐버리는 사람들 있을거다. 적당히 스푼에 덜어서 맛 보고 먹자. 안넣어도 맛있다. 밑에 깔린 국물과 견과류, 야채들이 어우러져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2 Trang Tien Ice Cream
코코넛 커피 스무디와 마찬가지로, 시원한 것 중에 먹어야할 것 1순위..이긴한데 허무하기도 1순위다. 덧없음을 알려주는 아이스크림 이랄까.앞서 콩카페에서 보이던 KEM TRANG TIEN이라는 간판이 있는곳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콘 아이스크림을 쭉 꼽아놓고 파는곳이 나온다. 지역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먹는 곳이기도 하다. 워낙에 오토바이도 많고 사람도 많은데, 건물 안이라 들어가면서부터 입에서 샹소리가 스물스물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스크림을 쭉 꼽아놓고 파는곳 앞에가면 줄이 늘어져 서 있고, 값을 치른뒤 돌아 나오면서부터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이 아이스크림 한덩이가 뭐라고 이 더운데서 땀 흘려가면서 줄까지 서고.. 아무리 덥다해도 녹기야 뭐 얼마나 빨리 녹겠어.. 아이스크림 한 두번 먹어보나 한 두살 애도 아니고 흘리고 먹는다고 세면대를 만들고 참.. 하면서 발길을 돌리면 모든일이 현실이 된다.
신기하게도 매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바로 아이스크림은 녹는다. 정말. 참트루. 돈을 주고 아이스크림을 받는데, 무슨 초시계를 재는거마냥 내손위의 아이스크림이 녹는게 보인다. 그러면 어? 사진찍어야하는데 어버버 하면 이미 콘을따라 한방울이 흐른다.
대충 한번 핥아먹으려는데, 한덩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힘줘서 쭉 빨면 사진도 못찍게 없어져버릴것 같다. 살짝 녹은것만 없애보려 핥지만 그때 깨닫는다 지고있다는걸.
문을 걸어나올때 쯤이면, 아이스크림은 거의 자취를 감췄을 것이고 '아 과연 이게 무엇이냐'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콘은 어르신들이 센베라고하는 전병처럼 고소하니 콘을 먹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한다.
#3 QUAN AN NGON
쪼그려앉아 먹는 음식점이 아닌, 식탁에서 허리펴고 먹고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꽌안응온 이곳에 가보자.음식점의 규모부터 남달라서, 접대를 해야한다거나 외관이 중요한 식사라면 이곳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영어가 자유로운 종업원들이 있어서 주문하거나 기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메뉴도 상당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영어 설명이 함께 있다), 원하는대로 골라먹어봐도 좋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것으로 보이는데, 2인석도 꽤 많이 있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천막같은 막을 쳐놓고 밖에서 먹는 자리가 있고, 건물 안쪽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으므로 선호하는데로 골라서 가자. 처음 입구에서 인원확인하는 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확인해준다.
길거리에서 봤던 음식들은 대부분 다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요리라고 부를만한 것들도 주문하는것들은 많이 보았으나, 먹진 않았다. 이미 배가불렀기도 하고.. 사람 머리보다 큰 물고기 찜이 나온걸 보고는 다른걸 시킬엄두가 안났다.
계란으로 얇게 부친 과자같은 부침과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말아먹는 반쎄오는 먹어보자. 주위에서 어디선가 먹고 있을테니, 그냥 저거 달라고하면 종업원들이 알아서 주문을 넣어준다. 아니면 반쎄오라고 말해도 잘 알아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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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amed rice paper with shrimp and pork. Steamed rice paper보고 반쎄오인줄 알고 시켰다. 완전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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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짜, 그릇에 고기가 가려졌지만 넉넉하게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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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반쎄오. 먹는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종업원이 깔끔하게 하나 말아주고 간다. 그 다음부터는 난장판을 벌이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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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솜씨, 롤을 마는데 조금 익숙해질라 치면 다 먹고 남은게 없다. |
음료를 주문할때는 with ice를 꼭 함께 말하자. 기본적으로 시원한 것을 가져다 주긴하지만, 날이 더워서 금방 미지근해진다. 얼음이 들은 잔에 부어가며 마셔야 시원함이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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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류가 상당히 많았지만, 뭔지몰라서 아무거나 시켰다. |
#4 Etc
복잡한 도시만큼이나 먹을것 외에도 볼 것, 할 것도 상당히 많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며칠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뭐가 상당하다. 밤과 낮의 느낌이 다른것 또한 그런느낌을 배가시킨다. 대부분 먹거나 봤던 것들이 도심 한복판 몇몇군데에 집중된 것들이라, 조금 더 크게 보고 많은걸 보면 새로운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을거 같다.![]() |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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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같은 건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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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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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마다 컨셉이 있다. 뱀술을 팔던 상점. |
길 이름에대해 가이드가 설명해준바에 따르면, 길 이름이 붙은것과 길의 컨셉과 상관이 있다 한다. 신발을 파는 매장이 있는 길은 신발길, 가방을 파는곳은 가방길 식으로 길 이름만 볼 줄 알아도 여기엔 뭐가 있겠구나라는 짐작이 된단다.
복잡하고 엉켜있는 수많은 길들만큼이나 아직 보지 못한것들이 더 많이 남아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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