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0일 월요일

Vietnam, Hanoi - Street Foods Tour #1

베트남 하노이 먹거리 여행

세계 어느곳이던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는것이 꼭 하게되는, 그리고 중요도가 높은 하나의 여행 테마가 아닐까 싶다. 유명한 먹는것이 많기도 많은 베트남에서 먹는것을 안하는것 또한 안될일이라 길거리 음식을 소개해주는 투어(http://www.kimtoursvietnam.com/)에 참여해서 돌아보기로 했다.



기간이 길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대로 먹어보겠지만, 짧은 시간동안 뭘 어디서 먹어야할지 알 수가 없기에 길거리음식투어에서 좋은 평을 받는곳을 통해 시도했다. 사무실 주소(74 Hang Bac Street, Hanoi , Vietnam)를 찍고 지도를 따라가다보면 사거리 모서리에 위치해있어 매우 찾기 쉬운 위치에 있다. 지도만 볼 줄 안다면, 찾아가기 쉽다. 운전할줄 안다면 지방에 차 몰고 내려가기 쉽다. 라는 말과 같은 말일테지만.. 지도 보는 연습은 해두자. 아니면 인력거를 타던가.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었던지, 소나기가 사람을 죽일듯이 쏟아부었다. 현지인들도 망연자실한채 다들 건물밑으로 도망가는 날씨.. 흡사 장사 그만하라고 배까고 드러눕는 조폭과 같았다고 할까. 거의 1~2분 동안 정수리부터 시작해서 온몸을 후드려 맞고 나서 길거리 음식은 먹으러 가면 안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국지성 호우는 금방 지나가는거라며'라는 자기최면으로 비를 맞으며 계속 갔지만, 잠깐 내릴것 같은 비는 1분 2분 5분 10분이 지나 목적지에 도착할때 까지 계속 내렸으며, 투어를 제공하는 사무실의 직원들과 다른 관광객들은 애써 그런사람 많이 봤다는듯 눈길을 안주려했다. 우비입은 현지인들도 몇 없던 거리에, 우비도 없이 비를 맞을대로 맞고서 거지꼴을 하고선 나타났으니.. 끝끝내 투어를 시작할 때 까지 비를 쳐 맞을대로 맞고 온 관광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쫄딱 젖은채로 거기 서있으려니 뭐라도 다 퍼먹고 가야 시간과 돈이 안아까울 것 같았다.

Kim Tours에서 본 비내리는 사거리
도착한 이상 먹고 가야한다

함께 동행할 그룹이 모이면 담당해줄 가이드 한명의 인솔하에 먹거리를 종류별로 찾아다니며 먹어보게되는데, 베트남 먹거리다보니 당연히 고수(Coriander)가 곳곳에 포진해있다. 가이드가 물어보긴 하겠지만, 고수를 정말 못먹는다면 (베트남엔 왜갔지?) 자수해라. 혼자 알아듣는척 가만히 있다가 코리안더 먹을 수 있냐는 말에 한국사람이라고 답하지 말고. 보통 화장품 먹는 느낌이라고 싫어한다는데, 말로만 고수고수 들어봤지 실상 먹어보니 향도 좋고하니 괜찮아서 잘 먹었다. 잃어버린 조상의 맛을 찾은 느낌이랄까. 한두번 먼저 먹어보고 시도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겠다.

많은 음식점 Pool중에 그때그때 가이드의 임기응변으로 골라내는지, 정해진 코스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동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 곳은 많지 않았다. 어떤곳은 한 가게의 바로 옆 가게이기도 하고, 어떤곳은 다른 거리를 소개하기위해서 일부러 거쳐가기위해 길을 도는것 같기도 했다. 가는곳마다 인원수에 맞게 여유있는 곳으로 가는데, 장사가 안되는 집을 간다거나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자리가 비어있지만 앉아서 설명을 들으며 먹다보면 현지인들로 생각되는 손님 한무더기가 또 들어와 금새 북적북적해지기도 한다.

음식점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보통 입장과 함께 가이드가 음식을 사람수에 맞춰 주문해주고 몇분내로 서빙된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 함께 설명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한명에게 먹이는 분위기가 조성되므로, 음식사진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라면 꼭 음식이 나오자마자 사진부터 찍자. 방심한 사이에 첫 음식은 위로 다 넘어가버려서 사진을 못찍었다.
하노이에서는 하노이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진출처 https://twitter.com/WhiteHouse)

구운고기와 쌀국수 함께 적셔먹는 분짜를 먹고 나머지 음식들을 유치원생마냥 가이드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먹는다.(그러나 반대로 가이드가 제일 작다)

보통은 2인당 음식 하나로 나눠먹는 형태로 가이드가 주문을 해 주지만, 먹는양을 감당할 수 있다면 가이드에게 얘기해서 온전한 1인분을 먹어도 된다. 그렇게까지나 먹고싶다면.. 뭐..
커피는 1인 1잔 해주니 걱정하지 마시라. 그런데 2인 1식으로 먹다보면 이거 가이드가 적게 시킬수록 돈이 남을테니 돈 아끼려고 이러나 싶기도 하겠는데, 연속으로 7~8가지 음식을 먹고 후식으로 음료1, 2개를 먹으면 친절한 가이드를 의심했던 자신의 철없음을 깨달으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꾸짖게 될 것이다.



찰밥과 흰콩 튀긴마늘을 오이절임과 함께 먹는다

아래 음식을 먹었던 가게

튀긴고기와 말린고기 견과류 그리고 샐러드를 함께 먹는다

호안키엠 호수

음식점들을 이동하다보면, 호안키엠 호수라던가 성요셉대성당과 같은 유명한 장소를 들르기 마련인데, 그런곳은 가이드가 지나가면서 함께 설명을 해준다. 항상 밝은 얼굴로 유치원 선생님마냥 안내를 해줘서 너무 당연한듯이 코찔찔이 유치원생 마냥 졸졸 따라가고 있었는데, 잡상인(뻥튀기?)이 접근하여 호객행위를 하려던 찰나 웃음기가 싹 가신 얼굴로 뭐라 한마디 하자마자 잡상인이 뒤돌아서 가버리는 포스를 보여주었다. 단어가 짧고 잡상인의 반응이 즉각적이었던것과 비례해 코찔찔이 상태였던 나도 깜짝놀라 가이드를 다시 보게되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 싱글벙글하는 가이드가 쪼끔은 무섭기도했다. 분명 나보다 어릴텐데 누나같아.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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