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스페이스(Get some head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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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스페이스, 앤디 퍼디컴(Andy Puddicombe)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
전 세계적으로 명상의 열풍이 아직도 지속적으로 휩쓸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명상문화를 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서양국가와는 사뭇 다르게, 불교가 나라 곳곳에 거부감없이 자리잡은 우리나라에서는 명상을 찾아 배우기가 여간 쉽지 않다. 궁금증 해소를 위해 무언가 찾아보려 할 때 마다 '사이비종교'로 꾀어내고자 '명상'이나 '수련'등의 단어들로 사람들을 낚으려는 움직임들 때문이다.
결국 그나마 좀 덜하겠다 싶은 책으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일부 사이비단체에서 주장하는 특정인을 신격화하는 책이나,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한자로 가득한 책,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용어가 난무하는 책, 도인이나 신선을 만난듯한 뜬구름 잡는 소리만 가득한 책을 보다보면 선뜻 무엇하나 골라서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가 책을 선택할 때, 특히나 명상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외서 번역본을 보려는 어찌보면 뭔가 애매한 상황이 벌어진다. 유명 교육기관의 학자라던지, 세계적인 기업/기관등에서 강연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 등의 조금은 신뢰할만한 배경이 있는 저자의 책이라면 더 선호하기도 한다.
위와같은 연유로 찾아본 많은 책 중 하나인 헤드스페이스(Get some headspace)는 명상에 대해서 처음 시작하기에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하늘을 날고 싶었던 영국꼬마의 시선에서 명상을 접하기 시작해, 불교 승려가 되었다가 명상 전문가로 방향을 바꾼 사람이다. 10여년간 명상을 하며 겪었던 자신의 시행착오를 잘 정리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니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이런저런 좋은책도 만나고 어려워서 중간에 덮어버렸던 책도 있었으나, 이 책은 처음부터 천천히 차분히 읽어가며 그간 내가 이해했던 것들이 제대로 된 개념이었는지 다시한번 복습을 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물론 명상에 대한 큰 깨달음을 얻어 이미 깨달은 분과 선문답을 주고받는 그런 경지가 아니라, 잘 정리된 개론수업 요약노트(명상101정도)를 보면서 내가 정리한 것이 맞는지 맞춰보는 느낌이었다.
명상이란게 궁금했지만 어디가서 쉬이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사회밖에 속한 사람들만의 문화로 치부하고 넘어간적이 있다면 읽어볼만 하겠다. 어디 이상한 단체에 찾아갔다가 괜히 의도치않게 조상님께 제사만 드릴 것이 걱정되는 사람이어도 읽어볼만 하다. 이 책을 디딤돌 삼아 다른 책들을 엮어 읽어가도 좋겠다. 쉽게 편히 읽을 수 있어서 더 좋다.
책속 문장
- 전통적인 불교 종단의 스님들은 동양의 명상을 대단히 신중하고 세심하게 서양으로 전했지만 실제로 속세에서의 명상은 우리가 하는 다른 모든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행해졌다. 즉, 우리는 조급하게 명상을 했다. 고요한 마음을 최대한 빨리 경험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그래서 어떤 연결 고리도 없이 오직 명상 기법만 따로 떼어 냈고, 그 때문에 명상을 올바로 배우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말았다.
- 알아차림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미혹되거나 생각에 빠지지 않고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아차림은 당신이 어떻게든 창조하고 유지해야 하는 부자연스러운 또는 일시적인 마음 상태가 아니다.
엮어 읽어볼만한 책
함께 읽어볼만한 책이 매우 많은데, Mindfullness라는 마음챙김을 언급하는 과학서가 많은 이유도 있고 온갖 영역에서 명상의 효과에 대해 많이 참조하고, 명상을 함께 수행했을때 도움이 된다는 결과들 때문이기도 하다.- 마음챙김 명상 멘토링, 김정호 지음, 불광출판사
- 마음챙김, 앨랜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더 퀘스트
- 마음챙김 학습혁명, 앨랜 랭어 지음, 김현철 옮김, 더 퀘스트
-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 앤디 헌트 지음, 박영록 옮김, 위키북스
-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차드 멍 탄 지음, 권오열 옮김, 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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