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다 타버린듯 하더라도 회복하고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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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Resilienz), 크리스티나 베른트(Christina Berndt) 지음, 유영미 옮김, 시공사 |
서점에서 사려고 점찍어뒀던 책들을 하나씩 훑어보다보면 아무래도 비슷한 주제의 책들이 함께 모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의 책들을 함께 뒤적여 보는 편인데, 그렇게 해서 고르게된 책이 바로 이 '번아웃' 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망을 많이 한 책이다. 조금은 더 읽어보고 더 많이 훑어보고 살 걸 하는 후회를 오랫만에 진하게 느끼게 해줬다. 원 문장이 그런지, 번역 문체가 그런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문장들이 중간중간 턱턱 걸리며 읽기 힘든 것들이 많았고 (개인적인 문제일수도 있으나 왜 유독 이 책에서만..), 교정을 대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오탈자들이 눈에 띄었다. 문장을 수정하다가 지우지 않고 그대로 출판까지 갔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문장들이 있다.
Q. 아이가 정확히 어떤 어려움을 겪도록 해야 할까요?문맥상으로 말이 안되는 문장으로 바꿔놓은 것과 아마도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다'를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다'로 수정하려다 글자 삭제를 놓친 경우로 보이는 문장이다.
A. 꼭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곤 웬만하면 어떤 어려움이든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허락해줘야 해요. 부모의 도움에 관한 저는 '최대한 적게, 필요한 만큼 많이'가 교육의 모토예요.
3장.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때 신호등이 노란불로 바뀐다. 이 노란불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 계획이 잘 통할까?'하고 계획을 하라는 뜻이다. 다음으로 켜지는 초록불은 '시작'을 뜻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시험해보라는 뜻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연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스자신에게 묻는 시간이다.
4장. 아이의 회복탄력성
원저자의 글의 완성도 문제이든, 번역자의 문제이든, 읽은 본인의 상태가 안좋은 것이든 개인적으로는 꽤나 읽기 힘든 축에 속하는 책이었다. 중간중간 소제목으로 뽑혀있는 문장들이 뒤에 전개되는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계속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주의가 흐트러지는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읽는순간에 마음상태가 어지러웠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동안 어딘가에 두었다가 시간이 가면 새롭게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인듯 싶다.
책 내용으로는 번아웃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원제에 맞도록 회복탄력성에 대해서 설명한다. 사람이 큰 고통이나 시련을 겪고나서 회복하고 성장하는 것은 개인의 타고난 특성인가 획득하고 개발가능한 능력인가를 주로 설명한다. 당연스럽게도 '타고나는면도 있지만, 나이먹어서도 개발 가능한 인간의 능력이다'라는게 요지다. 후천적으로 충분히 학습가능하고, 회복탄력성에 재능(?)을 보이는 성격같은건 없다 라는 것.
이런저런 사례들이나 실험, 논문들의 내용을 읽기보단 How to에 집중하고 싶다면 마지막 5장을 읽으면 되겠다. 제목부터가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다. 소제목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무한 신뢰하라
- 회복탄력성도 학습할 수 있다
- 스트레스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 높은 회복탄력성을 타고난 성격이란 없다
- 적당한 스트레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_마음 챙김 훈련
- 완전한 휴식을 몸과 마음에 선물하라
덧붙여, 마음챙김훈련은 명상을 언급하고 있는게 맞다. 다만 너무 간단히 대충 훑어 넘어가는 느낌인지라 조금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붙여줬어도 좋았을법 했다. 설명하기는 '대단히 효과적이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몇 안되는 방법중 하나'라고 하면서 '마음챙김이라는건데 대충~ 이런거야'하고 빨리 넘어가려는 어찌보면 대충 끝내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달까?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책속 문장
- 오늘날 사람들은 할 일이 없다는 말 대신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투덜거리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었다. 그리하여 간혹 뭔가를 숨 가쁘게 할 때의 활기찬 감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이상 분간하지 못하게 되었다.
-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이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만 몰두해왔다. 그러나 교육에서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바람직한 삶을 가능케 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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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dungs.tv의 저자 동영상이 있으나, 독일어다.본문에서도 언급하고있는 마틴 셀리그먼의 TED강연
일상에 적용할만한 것
-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아닌, 집중하는 시간과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교차로 배치해서 회복할 시간을 갖는다.
-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시간 갖기 (수영, 근육운동)
- 자는시간 확보(숙면)
- 주의 집중 후 멍때리기 등 이완을 위한 시간
- 명상을 통한 자기인지능력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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