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요일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관계의 언어

관계의 언어, 문요한 지음, 더퀘스트, 2024


문장 수집

내가 싫은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먼저 베풀면 인간관계는 잘 굴러갈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 (중략) ...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상대를 챙겨주지만 상대는 나의 배려가 성가실 수 있다. 내 의도가 좋았다고 해서 그 결과까지 좋으라는 법은 없다.

배려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다. 내 의도가 어떠했든,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배려로 느껴야 배려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배려를 자기 스스로 판단한다. ... (중략) ... 배려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판단하는 것이다. 상대가 배려받는다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려다. 많은 경우 우리의 배려는 자기중심적인 배려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나의 배려가 상대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으려면, 나의 일방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지, 상대의 시선에서 내 행동이 어떻게 느껴질지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Sanity Check : 201X. 12. 03 새옹지마

이곳의 Sanity Check은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생각과 상태를 기록했던 짧은 메모들이다.


201X. 12. 03


4학년 1학기 였던가, 철학 수업에서 니체를 배웠다. 그 유명한 "신은 죽었다"를 처음으로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하나의 글로 앞뒤 문맥을 함께 읽었다. 이렇게, 내가 단순히 알고만 있었던 것을, 우연히 그 배경과 문맥을 이해하게 될 때의 순간은 급작스러우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한다.


아침 커피를 마시고 컵을 씻으며 든 생각인데, 새옹지마라는 것도 그렇구나 싶다.


할머니는 생사를 오가며 응급실에 실려갔고, 엄마는 암이랑 디스크로 수술실을 들락거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불쌍하다 생각했다.

평생 자기 삶이 없이 할머니 병수발만 한 엄마는 그 곁을 못떠난다. 할머니는 평생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는 딸이라 타박하지만 엄마에게 의지한다. 나이먹고 아픈사람 둘이서 서로 밀어내지도 못한채 엉켜있는 모습같아서 안타까운 관계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다시 돌아보면, 그때는 최악의 순간 같았지만 오히려 상황이 풀렸다.

할머니는 병원에서 고비를 넘기고 안정되었고, 평소 얼굴 보기 어려웠던 아들내외랑 자식들, 손주들, 지인들 방문을 매주 받는다. 경사도 겹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찾아온다. 건강도 많이 회복됐다.

엄마는 인생의 고됨을 증명하는 아이콘 같았지만, 결국 불가항력으로 할머니와 멀어졌다. 엄마는 수십년 이어졌던 병수발에서 한 발짝 물러나 여유가 생겼다.


물론 새옹지마라는 말을 되새겨 보면 지금이 마냥 좋은건 아닐 수 있다.


단지 상황이 무조건 나쁘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 최악이라 생각했던 상황도 되짚어보니 역설적으로 점차 나아지고 있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


안좋은 일이 닥칠 가능성엔 대비해야 하겠지만, 내 느낌과 생각과는 다르게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만 흘러가진 않더라는 것.


2024년 4월 19일 금요일

Sanity Check : 201X. 12. 02 타인에 대한 분노, 스스로 부여한 겸손

이곳의 Sanity Check은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생각과 상태를 기록했던 짧은 메모들이다.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민음사


201X. 12. 02

세상의 사람들을 범인과 평범한 사람들의 이분법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라스콜리니코프와 나는 별 다를바 없다. 내가 그토록 분노했던 사람과 나를 나눴던 업무 지식기반 이분법적 사고와 일반인과 초인을 나누는 그의 사고와 큰 차이가 없지않나.


살인을 저지른 후,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이 초인이 아님에 스스로를 증오하고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힌다. 
나도 내가 무엇 하나 특출난 것 없는 미미한 개인이라는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인에 대한 끝없는 분노와 적개심에 휩싸여서 내 스스로를 방안에 몰아넣는 상황을 계속 연출해왔다. 내가 이런 상황을 반복하는 것은, 사실은 내가 비난하는 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고 탓하면서 나의 마음속 불안과 공포를 외면하려고 발악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람이 세상과 연결되는 것, 어떤 이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건강한 유대와 겸손, 헌신, 사랑을 통해 가능하다고 한다. 문장으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내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유대, 겸손, 헌신, 사랑.. 나는 스스로를 겸손한 축에 속한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내가 나 스스로에게 겸손한 축에 속한다며 자평한 그 순간이 오만함의 그 자체 아니었을까. 그때부터 세상과의 연결과 나의 인간 관계를 스스로 해치고 있었던게 아닐까.


2024년 4월 18일 목요일

사람을 안다는 것(HOW TO KNOW A PERSON)

서로를 깊이 알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넓어지는가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4


교보문고에서 점심 산책을 하다가 마주친 책. 읽어보니 나의 과거와 현재 상태를 극명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한때는 내겐 절대 불가능한, 죽는날 까지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가 타인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때의 나에겐 가족, 친구를 다 떠나서 타인은 스트레스,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원천일 뿐이었다. 스트레스가 심했던 때엔 명절 연휴에 집에라도 잠깐 반나절 다녀오면, 온몸에 근육통이 오며 그 후로 이틀을 몸살로 앓아누워야 했다.

마주하는 일이 어려웠던 만큼, 대화는 더 어려운 일이 됐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대화 내용을 놓치지 않기위해 기를 써가며 집중해야 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왜 얼굴에 불만이 가득하냐, 왜 화가 나 있냐며 오해하기 일쑤였다. 과부하로 대화 내용을 놓치거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벙어리처럼 아무 반응도 못하고 굳어있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결국 사람을 피해 도망쳐 모든 연락을 끊고 주위에 벽을 쌓았다. 고립되어 혼자 있는 시간이 오히려 마음이 편할 정도였다. 그리고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나는 자연도태 되어서,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결국 죽어없어질 거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이 후 수년에 걸친 많은 상담과 약물치료 등으로 상태가 많이 변했다. 이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관심의 대상이고, 지금은 사람을 알고 싶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 순간에 함께 존재하고 싶다.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은 미뤄두고 조건없이 따뜻하게 바라보는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 실질적으로 내가 줄 수 있는건 없다해도, 곁에있는 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하고 바란다. 그 사람이 보는 세상을, 그 관점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물론, 이러한 내 바람들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리란 것 또한 초연히 받아들일수 있길 바란다. 결국 그 사람과 멀어지거나 스치는 짧은 인연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그의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사람이 선택한 삶의 방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책속 문장

  • 누구나 타인이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담아서 자기 얼굴을 바라봐주기를,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기를 갈망한다.
  • 이 모든 다양한 기술은 단 하나의 기본을 바탕으로 한다. ⋯ 중략 ⋯ 다른 사람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 중략 ⋯ 누군가를 정확하게 앎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을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 관심의 빛이 누군가를 비출 때 비로소 그 사람은 꽃을 활짝 피운다.
  • "회복력의 뿌리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이해해준다는 느낌 ⋯중략⋯ 애정이 넘치고 상냥하고 침착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자기가 자리한다는 느낌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개개인은 모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다.
  • 사람은 강과 같다. 물은 늘 똑같다. 그러나 모든 강은 어떤 데서는 폭이 좁고 물살이 빠르다. 또 어떤 데서는 폭이 넓고 수면이 잔잔하다. 맑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진흙탕이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사람도 똑같다.
  •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당신은 굳이 그 사람에게 현명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이 겪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고 그 사람 곁에 있기만 하면 된다.

2024년 4월 17일 수요일

Sanity Check : 201X. 12. 02 자유와 생명, 자유의지를 위한 투쟁

이곳의 Sanity Check은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생각과 상태를 기록했던 짧은 메모들이다.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운 옮김, 민음사


내가 얻은 궁극의 지혜는 바로 이것, 자유와 생명은 날마다 싸워 얻어낸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도 있다는 것이다.

루즈벨트가 말한 "경기장 안의 검투사" 이야기도 여기에 맥이 닿을 것 이다. 투쟁의 결과로 승리를 움켜쥐든, 패배해 완전히 부서져 내리든 투쟁하는 그 사람이 중요하다.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투쟁에 대한 타인의 평가나 시선은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상황을 관망만 하거나 소극적으로 끌려가기만 하면 어떤 것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자신의 자유도 쟁취할 수 없다.

나는 사람에게서 도망쳐 있으면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공허한 삶을 평화라고 착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자유를 보류한채 나의 현실을 외면하는 시간일 뿐이다.

언쟁하고 토론하고 갈등을 겪는 것이 결국엔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줄 길이었을 것이다.

세상에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악은 없을 테지만, 나 스스로의 판단 기준은 있어야한다. 내 삶에서 나는 어떤 가치에 방점을 둘 것인지, 그 가치를 뒷받침 하는 내 선택들을 어떻게 쌓아갈 것 인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르는 결과를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에서 도망쳐 관망만 하는 인생은 어떤것도 만들어내지도, 기록하지도, 남기지도 못한다.




Sanity Check : 201X 12월

여기 기록된 Sanity Check은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생각과 상태를 기록했던 짧은 메모들이다.


201X.12.02 인생의 의미


여자의 일생, 기 드 모파상 지음, 이동렬 옮김, 민음사

"인생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행복한 것도, 그렇게 불행한 것도 아닌가 봐요"

언젠가부터 내 삶이 비참하고 우울한 이유들을 찾고, 거기에 집중하고 초점을 맞추는 일이 잦다.
누구 때문에 화가나고, 무엇 때문에 우울하고, 어떤 일에 대한 기억이 발목을 잡고..

그러나 모파상의 말처럼 그렇게 인생이 악이나 우울로만 점철된게 아니고,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인생처럼 환희와 기쁨으로만 그득한 것도 아닐 것이다.

결국엔 아무 의미없는 일련의 사건들을, '나'라는 해설자가 어떤 문맥을 가져다 붙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나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이 지금까지 내가 학습으로 배우거나, 환경에 의해 체득한 방법들을 사용하도록 오토파일럿 모드로 자동화 되어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동으로 흘러가는 부분을 최대한 수동모드로 인지하며 해석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불편을 감수해서 결국 편안함으로 가는 것이다.

결국엔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바꿔 말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보이더라도 즐거워할 무엇인가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내 마음이 계속 불편한 것은 최선을 다하는 무엇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Sanity Check : 201X 11월

내가 제정신인가?

Sanity Check은 알고리즘이나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 Sanity Check이라 함은 내가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내 생각과 상태를 기록했던 짧은 메모들이다.

201X.11.24 혼자라 나쁜가?

혼자서 일하는게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더 확인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고민하게 되고 해결책이 필요한 점은
  • 일정에 대해서 촉박하기만 하다
  • 매일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일, 내게 있어 사람을 대하는 건 흔히들 말하는 '극혐'의 일인데,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벗어나 있어 몰랐지만, 결국엔 다시 갑갑하고 짜증난다.

나 혼자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을 만들어서, 다 털어버리고 혼자 사는게 지금 제일 바라는 바다.

계속 생각해봐도, 내가 누군가와 부대끼며 사는 것에 대해선 전혀 흥미가 동하지 않는다.

201X.11.25 답답한 것들

나를 옥죄는 것들
  • 일정과 일에 치이는 것
  • 상황에 대한 제어권이 없다는 것
이런 상황이 나에게 무력감을 느끼게 하고, 모든 감정을 스트레스로 느끼게 한다.

201X.11.27 정신적 피폐함

몇몇 짜증이 나거나 마음적으로 신경쓰이는 상황, 인내심이나 이해를 필요로 해야하는 것들이 있을때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서로 충돌하고 비난하고 욕하고 할퀴느라 도무지 무엇도 할 수가 없다.

연을 끊고 틀어박히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는데

결국엔 이기적인 마음만 남아서 선택지가 없다

도대체 어떻게 상황을 바라봐야 한 발짝 이라도 헤쳐갈 수 있을까?

201X.11.30 나라서 다행이다

"나라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다르게 다가온다.

상황을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내가 겪고있는 일들을 우리 가족이 아니라 내가 겪고 있다는게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게 감사하는 마음의 한 가지 방식인가보다.

2024년 4월 15일 월요일

나는 사람이 무서웠다

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4


우울과 불안이라는 비자발적 동행

 사람 때문에 괴로운 날들이 있었다. 대화를 따라잡기 벅차고,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감지만 입 밖으로 말 한마디 소리내어 말할 수 없었다. 그럴때면 순식간에 말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에는 미리 만들어 놓은 '나'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다. 회사에서도 가면을 쓰고 연기했고, 이성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도 가면을 쓰고 일을 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때그때 알고있는 문장을 꺼내가며 대화하는 척 연기를 해야했다. 그렇게 시간이 갈 수록 대화는 이해할 수 없어졌고, 누군가를 대면하는건 더욱 무서워졌다.

 결국엔 누군가와 대면해야 하는것 자체가 공포로 다가왔다. 전화 너머의 사람 목소리, 처음 만나는 사람들, 이제는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고통을 의미했다. 혹 다음 날 모르는 이를 만나러 가야 하거나, 대화의 내용을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없는 회의라도 잡힐때면, 새벽에 지쳐 잠드는 순간까지도 아침에 눈뜨지 않고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했다. 전화 통화 버튼을 누르질 못하고 몇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죽도록 싫었던 일정이 끝나면, 다 부스러져 내려 텅 빈 껍데기만 남은것 같은 몸뚱이를 끌고 혼자 느릿느릿 운전해 한강을 건넜다. 어둑한 저녁에 차를 몰고 마포대교를 건너다보면, 핸들을 조금만 틀면 이대로 강바닥에 쳐박혀서 이짓을 끝낼 수도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이 죽음에 대해 생각했지만, 정작 그럴 힘도 의지도 없었다. 결국 다음 할 일에 쫒겨 어디론가 또 장소를 옮겼다.

 나는 심하게 금이 간 내 상태를 인지하지 못했고, 주위 모든 사람들은 내 괴로움의 원천이었다. 매일이 반복되는 고통이었다. 무력감과 절망에 자포자기하다 못해 스스로 나서서 가까운 관계들을 망가뜨렸다. 결국 내 모든 일상을 함께 했던 사람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다, 그 외에 더 많은 관계들은 스스로 끊어버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데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니.. 결국 나는 자연스레 도태되서 어떻게든 죽어 없어지겠지 하고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했다.

 사람을 안다는 것,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건 고장난 내 정신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물고기는 알고 있다(What a fish knows)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

Balcombe, Jonathan, Scientific American, 2016
조너선 밸컴 저자(글), 양병찬 번역, 에이도스, 2017

한동안은 수영에 미친 수친자 였다가, 지금은 다이빙에 미친 수친자로 지내고 있다. 다이빙(스쿠버, 테크니컬, 프리)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만들어준 책 중 하나가 바로 조너선 밸컴 작가의 '물고기는 알고 있다'What a fish knows 이 책이다.

수영장과 같이 특정 활동(수영, 다이빙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이 아닌, 바다에 나가서 다이빙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수면 아래 존재하는 생명들을 마주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더 크고 많은 다양한 생명들을 보고자 멀리까지 여행하는 다이버들은 관찰 대상인 물고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많은 관심이 존재하지만, 그완 다르게 일반적으로 '물고기'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수준은 처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고기에 대해 당연하듯 이야기하는 '상식'이 실제론 상당히 빈약한 수준에 그쳐있고, 그나마 그 내용들도 편견으로 가득하거나 사실과 다르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물고기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모음'으로 만들지 않았다. 모든 주제마다 과학적 연구와 실험 근거 논문을 제시하며, 놀라운 생명체인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시적이고 단순하고, 사고 체계가 없으며, 인간의 식량 또는 관광 수단으로만 인식되어 온 '물고기'가 우리 인간 만큼이나 복잡, 다양한 모습을 띄며, 자아가 있고, 사회 생활까지 하는 동등한 하나의 생명임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삶을 따라가는 기록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고나면 그 사람을 아무 관계없는 타인으로 보기 어렵듯,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물고기들을 조용히 옆에서 따라다니며 저자의 코멘터리와 함께 그들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다음번 바다에서 새로운 물고기를 마주치게 되면, 저 물고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무슨 일을 하던 중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바다라는 공간에서 여행하다 반가운 누군가를 만난듯한 느낌이 든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분명 저들만의 삶이 있고, 나는 잠시 지나가는 여행객으로 그들의 공간에 들어와서 짧지만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여행을 하는 것이다.

여행은 같은 듯 다른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와 비슷한 또는 아주 다른 사람이 존재함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본다. 그리고 그런 비슷함이 '선'이 아니고, 다름이 '악'이 아니며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와 '우리'밖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 각각의 고유한 삶이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편향, 고정관념, 기억 등에 근거한 너무나 개인적인 선악이나 옳고그름의 가치평가의 대상이 아님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어느 누구나 나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마땅한 또 하나의 주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해주는 물고기들의 사생활을 하나씩 들여다 보면, 그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주체가 된다. 그리고 다음 여행에서 만날 새로운 누군가를 더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엮어보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 테크니컬, 케이브 다이빙  인투 더 플래닛, 질 하이너스 저자, 김하늘 옮김, 마리앤미

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수영 일기 #20171014


자유수영
  • 자유형 50m*3
  • 평영 50m*3
  • 자유형 50m*3
  • 평영 50m*3

생각
  • 자유형 25m 무호흡이 한결 더 편해져서 여유있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 측정한건 아니지만, 그나마 자유형 만큼은 영법중에 속도도 잘 붙는것 같다.
  • 일주일 중 주말 이틀 혹은 하루는 정기적으로 자유수영 가는걸로..
  • 허리가 활처럼 꺾이거나 고개를 들면서 다리 아래로 쳐지지 않게 항상 주의

2016년 9월 21일 수요일

Zero Days - This weapon cannot go back in the box

제로 데이즈(Zero Days)

Zero Days, Alex Gibney, 8 July 2016,
재미있게 볼 만한 다큐멘터리가 하나 나왔다. 이름하야 제로데이(Zero Days). 제목은 제로데이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만들어진 스턱스넷에 대해 다룬다.

스턱스넷이 무엇이며, 누가, 어떤 이유에서 만들었고, 그것이 또 왜 전 세계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퍼져나가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라해서 따분하거나, 심심한 화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구성 내용과 화면 연출면에서도 상당히 공들인 티가 다분하며, 취재력과 인터뷰에 동원된 인물 구성 마저도 흠잡을데가 없다.

2016년 7월 8일 개봉이었으니 이제 약 두달 넘은 싱싱한(?) 것인데, 다큐멘터리여서 그랬는지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그랬는지 언급된 내용들은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인기가 없다. 하지만, 인기도와는 반비례하게도.. 그리고 우연찮게 지나다 접한것 치고는 운이좋다 싶도록 공들여 만들었음을 보는 내내 느낄 정도다.

다큐멘터리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핵 이후의 새로운 무기체계를 준비하던 미국의 들통난(하지만 이미 갈데까지 간) 신 무장계획". 정도 될까싶다. 스노든에 의해 미국이 사이버공간에서 행하던 다양한 비밀들이 폭로되었는데, 전세계의 트래픽을 감청하는 일이 하던 것들이나, 대기업들의 서비스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것, 의심만으로도 통화내역 등을 열람한것들 등등 말하자면 끝이 없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이전, 이란의 핵 무장 분위기로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이 고조될 때,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작전으로 탄생한 스턱스넷이 그들의  '新 무장계획'중 하나라는 것이다.

NSA 인터뷰어 대역
1시간 56분의 러닝타임과, 다큐멘터리인만큼 나레이션+인터뷰의 조합으로 쉴새없이 내용이 몰아친다. 약 두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말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인데.. 그 만큼 내용이 많고 사람도 많다.

대강 화면만 볼까.. 하다가 결국엔 재밌는데 자막이 있었음 좋겠다..로 바뀌었다가. 누가 만들었으면 좋겠다.. 에서 결국 어디에도 자막이 없어서 감상용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잠깐 보려고 했던게 결국 며칠간 영어공부에 매진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다보니 하나하나 번역해 넣고, 말하는 속도에 맞춰 문장을 앞뒤로 조정하고, 어색해진 걸 의역으로 다시 바꾸고 하다보니. 시작은 그냥 흥미로운 다큐 하나 보고싶었을 뿐인데.. 노동이 되었다. 그리고 시작한 이상 중간에 보던걸 끊을 수 도 없어서, 끝까지 하기는 했다. 번역하는 내내, TV방영 후 몇시간 안에 올라오는 자막 제작자들의 미친 속도에 대해 감탄의 연속이었다..

며칠에 걸쳐 결국 끝을 보긴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정주행만 서너번, 부분적으로 수십번 돌려보게 되어서.. 나름 이해는 잘 되었다는 느낌? 말 하나하나의 행간의 의미가 이런거였나 하고 느껴본 경험은 보너스....삼는다 라고 위안거리라도 만들어야겠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나, 그 분야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유진 카스퍼스키나 과거에 CIA, NSA를 이끌었던 부류의 사람들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공식 트레일러, 그리고 스냅샷


2016년 9월 7일 수요일

읽기 습관

How to speed read

1. 훑어보기

전체 내용을 읽기 전에 책, 장chapter, 문단을 훑어보기를 해서 대강의 글의 구조를 눈에 익혀라. 제목, 서두, 부제들과 굵은 글씨체로 강조된 문장들을 훑어본다.

2. 따라읽기

손가락이나 펜, 마우스 커서 등으로 따라가며 읽는다. 이 방법은 독서간에 이리저리 촛점이 떠돌거나 되돌아가서 다시읽는 일을 막아줘서 눈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Tip. 포인터의 속도를 높여라
손가락, 펜, 마우스 커서 등의 속도를 자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라.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읽는 속도가 올라가도록 연습하게 된다.

3. "읽지"말아라

읽고있는 각각의 단어들을 머릿속으로 소리내어 읽거나, 입모양으로 따라 읽지 말아라. 속도 저하의 주 원인이 된다.

4. 덩어리를 봐라

덩어리chunk 단위로 봐라. 문장의 접속사 (그리고,또는 등)를 기준으로 4~5단어씩 덩어리로 나누어 읽는 연습을 하라. 덩어리로 나뉘어도 의미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다.

5. 문단 사이 멈추지 말아라

문단과 문단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잠깐 쉬어가는 틈을 피하는 것을 연습해라.
Tip. 컴퓨터라면 배색을 조정하라.
컴퓨터 화면으로 무엇인가를 읽고있다면, 내용을 드래그 해서 검은바탕에 흰 글씨로 읽어라. 우리 눈이 조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6. 연습하라

이런 연습을 하루에 20분 이상 책, 기사 등을 읽으며 연습하라.


5 Ways to Read Faster That Actually Work


1. 자주, 폭넓게, 도전적인 주제를 읽어라

읽기 경험이 많고, 풍부한 어휘와 적용가능한 선행지식이 있는 사람일 수록 읽기가 빠르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읽기 또한 기술의 한 종류이며, 잘하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2. 지루함, 졸음을 떨쳐내라

읽는 도중 지루함이나 쓸데없는 생각이 떠오르는걸 막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당신이 이미 관심을 갖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Interest Link"다. 이전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 무엇이든 상관없이 읽고있는 것과 연관을 지어보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최적의 읽기 장소를 찾아보는 것이다. 너무 푹신한 소파같은 경우 졸아버릴 수 있으므로 야외에서 읽는 식이다.

3. 미리 읽어본다

세번째 방법은 교과서와 같이 어떤 정보를 얻고자 하는가를 이미 어느정도 알고있는 읽기에 적용할 수 있다. 실제 독서에 앞서 제목, 부제, 목차, 형식화된 글, 어휘목록, 리뷰 질문들을 읽어본다. 이런 준비 단계를 거치면, 뇌가 어떤 정보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줄 수 있다.

4. 훑어본다

훑어보기skimming 자체는 글의 이해수준은 매우 낮은 읽기 방법에 속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독서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어마어마한monstrous 양의 글을 읽어야 해서, 글의 요점gist이나 전체적인 생각에 주목하며, 아주작은 디테일은 중요하지 않은 읽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은 핵심적인 주장을 담고 있는 문단을 찾아서 훑어가며 읽는 방식이다. 이러한 문단을 찾게되면 천천히 읽으면서 이해하고 기억해야 할 내용을 찾아내면 된다. 나머지는 훝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suffice
중요한 문단을 구별해내기 위해서는 문단의 처음과 마지막 문장에 주의한다. 이 문장들은 문단의 나머지 부분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려주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4.5. 성과에 목매지 마라

읽기 성과에 집착하지 말아라. 일주일에 몇권을 읽었다와 같이 숫자에 목매는건 좋은 동기가 아니다. 책장을 트로피 수납장처럼 사용할 생각을 하지 말아라. 빨리 읽기만 하는건 배우는게 아니다. 배운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고ponder 곱씹어 볼chew 시간을 갖고, 자신의 세계관에 비추어 비교해보라. 속독에서 이해comprehension만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작가 Scott Berkun의 말대로 이해(지식)은 지혜와 다른 것이다. 지식은 시험을 치루기 위한 것이고, 지혜는 당신의 삶을 위한 것이다.

5. 배운것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무엇인가를 배웠다면, 그것을 위한 시간을 가져라. 노트를 기록해 보거나, 요약 정리를 하거나, 자신의 세계관에 비추어 생각해보고, 다른일에 적용해 보거나 더 나은 결정을 위해 사용해 보는 등의 시간을 내라. 이러한 행위들이 궁극적으로 다시 반복해서 읽는 일을 줄이고, 당신이 읽은것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여줄 것이다.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1등의 습관Smarter Faster Better에서 무조건적인 정보의 받아들임이 아닌, 자기 고유의 정보의 '비틀기'를 거쳐야 정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 이 내용일 것이다.)

2016년 8월 8일 월요일

S1000R 구입간의 궁금증

S1000R 구입을 위해 정리하던 내용 지워버리긴 아까워서 게시
사진출처(http://www.bmwmotorcycles.com/us/en/bike/urban/s1000r/s1000r_overview.html)

차량 가격/세금 관련

Q. 차량 가격
A. 검은색 20,400,000원 / 흰색or빨간색 20,300,000원

Q. 현금구매시 혜택
A. 기본 차량가의 6% 지원 (강남모터라드 7월 프로모션 이었음), 딜러마다 달라질 수 있는 부분 

Q. 취등록세 납부시 구매한 옵션은 어떻게 되나?
A. 차량 가격만 따진다. 취득세 2%, 등록세 3%, 옵션은 해당사항 없음
빨간색상(20,300,000원) 기준 취득세 406,000원 등록세 609,000원

Q. 할부는?
A. 할부시 파트지원 3% 이자율 4.99%, 급여소득자는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2종 소형면허증, 주민등록등본을 FAX보내면 심사후 알려드림

옵션 관련

Q. 선택 가능한 옵션
A. 일반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걸로 보자면
  • 아크라포빅 머플러
  • HP 조절식 레버
  • 램마운트+시거잭
  • 포크, 엔진, 스윙암, 프레임 슬라이더
  • 테크스펙 니그립패드
  • 틴티드 윈드스크린
  • 탱크백
  • 리어백
  • 라지에이터 가드, 오일쿨러 가드
 
Q. 옵션 구매해서 장착하면 기존의 순정부품은 어찌?
A. 포장 후 택배로 보내드림

Q. 보관하는것도 일인데 딜러에서 순정부품 매입 안해주나?
A. 나오는 물량이 많아서 못한다

기타

Q. Frozen Dark Blue 색상은
A. 예전 모델이고, 지금 해당 색상 안나옴

Q. 신차 내리는데 소요기간은
A. 딜러마다 달라지는 부분, 주문/옵션장착/출고 까지 대략 1주일 미만으로 소요되었음

Q. 차량등록대행 서비스 있는지?
A. 알아봐드림. 전체 발생 비용(취득세, 등록세) 외 10만원 정도 추가 발생.
(차량등록까지이며 구조변경검사는 아님, 단 구조변경검사를 위한 서류는 모터라드 측에서 준비해서 차량과 함께 전달)

Q. 출고시 용달 서비스?
A. 용달 배송 가능, 무료

참고로 강남모터라드(케이제이)에서 출고


머플러 구조변경 승인

바이크 운행을 안하는 이유가 더위가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변경한 머플러(순정 머플러에서 Akrapovič로)에 대한 구조변경을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도 있었다.
Akrapovič 사진출처(https://www.akrapovic.com/#!/motorcycle/product/road/14659?brandId=44&modelId=375&yearId=4013)
Akrapovič
교통안전공단 강남검사소는 근거리에 있지만, 사전 예약후 방문하라는 안내때문에 어쩔수 없이 기다려야 했다. 일주일 넘게 기다려야하니 하려면 빨리 하자. 괜히 느긋하게 했다가 엄청 늦어져 버렸다.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는 전자구변승인 뭐 이런 서비스가 있지만.. 이륜차는 안된다. 에러나면서 예약이고 뭐고.. 안된다. 전화로 예약하자.

교통안전공단 강남검사소, 02-459-2844, (06378) 서울 강남구 헌릉로 745길 13(율현동)



예약한 시간에 가서 구변때문에 왔다고 말씀드리면, 구조변경 승인 검사를 위한 간단한 서류하나를 작성한다. 차량정보와 구조변경 검사 대상정보를 적고 (내 경우엔 머플러, 머플러 정도만 적으면 서류 검토하시면서 검사대상 정보는 상세히 적어주신다.) 검사 접수비용 3만5천원을 납부하면 된다.

교통안전공단 강남 자동차검사소 정문 안쪽으로 따라 들어오면 접수실과 이륜차 검사실이 있다
검사비용 납부까지 끝나면 차량을 접수실 우측에 있는 이륜차 검사실 앞으로 옮겨 검사 준비를 한다. 접수실 앞으로는 사륜차 검사를 위한 대기열(1~4번 길이 그려져있음)이 주욱 늘어서 있으니 애초에 진입할때 5번길(최우측) 옆으로 대놓는것도 일 두번 안하는 좋은 방법일듯.

이륜차 소음측정은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최대 출력을 쓴다, 아니면 75%를 쓴다 어쩐다 말이 많은데, 바이커즈랩의 기사(모터사이클 사용 설명서 #31 머플러 구조 변경 방법)를 보는것이 정확하다. 내 경우에는 최고출력 회전영역이 5,000rpm이 넘으므로 5,000rpm에서의 소음을 측정한다.

측정기는 차량 측후방에 위치해서 검사한다
 데시벨 측정기는 저 위치가 검사위치는 아니다. 검사 전 대강 근처에 가져다 세워놓은 상태고, 검사할때는 머플러로부터 줄자로 거리 측정 후 위치를 잡고 측정한다. 중립으로 시동걸고 세워놓은 상태에서 검사관분이 스로틀을 천천히 감아 5,000rpm까지 도달 후 바로 스로틀을 풀어버린다. (최고출력이 5,000rpm이상이므로 소음측정은 5,000rpm에서의 소음)

중립 Idle에서 85.5dB측정결과 103dB
 소음 측정기가 기록한 최고 소음을 기준으로 통과여부를 판별하고, 기준 합격시 자동차 등록증에 구조변경 승인 기록을 수기로 작성해준다. 105dB 기준에 103으로 승인되었다. 드디어 법적으로 할 일은 다 끝났다. 더위만 좀 가시면 되겠다.

2016년 8월 4일 목요일

운동 일지 8월 1주차

8월 1주차(7/31~8/6)

2016년 31주 (31~6)
31123456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7월 말이면 공사가 마무리 될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강제휴식(?)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문의해본 결과로는 아직 안전진단을 받고있는 중이라 하니, 진단결과가 나오고 공사가 마무리 되기 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공사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모르겠지만.. '진단'을 받는다던가 두달치 강습료를 미리 환불하는걸 보면 1~2주에 금방 해결될 문제는 아닌듯.. 수영을 대체할 새로운 운동을 찾아야겠다. 주간 운동일지 쓰자마자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운도 참..

31일 일요일

-

1일 월요일

-

2일 화요일

-

3일 수요일

-

4일 목요일

-

5일 금요일

-

6일 토요일

-

바이크에 연락처 남기기

 누군가가 내 주차된 차량에 접촉사고를 내는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연락을 해야할 때를 위해 차에는 일반적으로 운전석 앞 유리에 연락처를 놓아둔다. 그런데 바이크는 그게 쉽지가 않다. 일반 차량처럼 바깥으로부터 시인성있는 폐쇄된 내부 공간이 없다는 바이크 자체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 연락처야 남길 수 있겠지만, 고의든 아니든 연락처가 훼손되거나 떨어져 잃어버릴 수 있으니까. 게다가 바이크를 차 만큼이나 중요하게(=비싸게) 생각하지 않는 편견에 의한 이런저런 사고나 시비사례를 많이 접하다보니 더 걱정이 되는게 사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일절 주행하지 않고 주차장에 세워두기만 하니,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 타인의 손이 타지 않게 연락처를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가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이다.


 이러저러한 아이템들을 찾아보고 했지만 대부분 차량을 위한 것들 뿐이고.. 결국에는 '잃어버리거나 훼손되도 상관없을만큼 싼' 연락처를 남기고 말 그대로 잃어버리거나 망가지면 다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에 자주 왔다갔다하며 눈으로 확인하는 수 밖에..

 일반적인 플라스틱 전화번호 판을 구매하면서 애초에 의도했던 것은 윈드스크린 뒤에 연락처를 붙여 윈드스크린을 통해 번호가 비치게 하려 했다. 그런데 막상 붙여보니 윈드스크린이 너무 검다. 옵션으로 틴티드 윈드스크린으로 변경해서 달아놓았는데, 내가 달아달라고 한거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안보이는줄은 몰랐다. 붙이는거야 흡착판 때문에 잘 붙는데, 윈드스크린 뒤에 뭐가 있는지 보이질 않는다.. 결국 방향을 바꿔 운전자 쪽으로 보이도록 뒤집어 붙였다. 일단 '연락처 남기기'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 했으나. 부족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흡착력 문제로 떨어지거나, 독특한 취향의 누군가 떼어가거나, 혹은 떼어버리거나 할 소지가 있으므로.. 이 문제는 추후 더 고민하기로..


그나마 다행인것은 전부 스쿠터이긴 하지만 이륜차 타는 분들이 건물에 꽤 계신듯 한 것, 주차장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중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것. 뭐 가끔 한번씩 내려가서 흘긋흘긋 보는거라 그외의 시간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시간동안 만이라도 다들 자기 갈길이 바빠서 눈길도 안주는게, 손탈일이 적어보인다는 생각이 드니 나름 안심이 되긴 한다.

 가장 원하는 것은 주차장 내 CCTV가 좀더 구석구석 확대 설치되었으면 하는데.. 사람다니는 곳에도 부족한걸 주차장부터 설치할리는 없어보이고, 바이크용 상시전원 블랙박스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요원해 보이고.. 만약의 상황에는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믿는걸로..

2016년 7월 29일 금요일

BMW S1000R 출고

오랜 고민과 기다림 끝에 S1000R을 출고했다. 출고한지는 좀 지났지만,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나중에 추억할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뒤늦게 남기는 기록이다.

 적은대로 출고한지는 좀 지났지만, 덥고 비와서 동네 마실 다녀오고 주유한 것 외에는 고이 모셔놓기만 하는게 함정. 빨리 날씨가 좀 선선해졌으면 좋겠다. 헬멧만 쓰면 땀이 줄줄줄 흐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타고다니는지 궁금할 따름.. 그렇다고 맨몸으로 나다니기는 싫고..


확실히 느낌은 무겁고 무겁고 무겁다. 진짜 무겁다. 동작이 굼뜨다는게 아니라, 차체 무게가.. 건조중량 186kg라는 숫자가 작은숫자가 아니라는게 실제로 체감된다. 가벼운것들 생각하고 해선 안되겠다. 건조중량이 200kg 그냥 넘어가는 다른 바이크들은 도대체 어떻다는건지 궁금증도 궁금증이지만 무서움이 함께 온다.

마음 가면(Daring Greatly)

감추거나 피하지 말아라, 드러내고 맞서라

Daring greatly, by Brené Brown, 2012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더 퀘스트, 2016
또 한권의 TED 서적이 번역되었다. 바로 브레네 브라운의 "Daring greatly"다. 주제는 바로 '취약성'이다. 취약성이라고 한글로 옮겨놓으니 어색한감이 없지 않은데, Vulnerability 라고 영어로 옮겨적어봐도 역시 뜻하는 바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딱히 떠오르는 것이라곤 컴퓨터시스템의 취약점밖에 없는데, 브레네 브라운이 이야기하는 취약점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서의 취약점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본문에서도 강조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취약점Vulnerability이 인간의 나약함weakness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의 취약점은 상처입거나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 불확실함, 위험, 감정의 노출을 의미하는 것이고, 나약함은 그러한 상처나 실패를 견뎌낼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러한 취약점을 연구하면서 취약점을 인정하고 포용하는것이 결국 온 마음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wholehearted 방법임을 밝혀냈다. 흔히 생각하듯 불확실성은 피하고, 약점은 감추고, 실패할 가능성이 보이면 시도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그러한 취약성을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말이지만, 본문에서 저자는 자세하게 그 내용을 풀어간다.

 최근에 의도치 않게 집중이 되지 않아 페이지 하나를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나름 위로가 된책이다. 읽는데 힘이들어 오래 버벅대며 읽긴 했지만, 책의 문제라기 보다는 독자의 상태로 인한 문제였다. 책 자체는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책을 한번 다 읽고 난 뒤, 다시 읽는 과정에서 책 첫머리 프롤로그에 소개되어있는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velt의 글 <공화국의 시민Citizenship in a Republic>중의 한 대목이 저자의 이야기대로 과연 정확하게 취약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원문을 찾아봤다. 인물에 대한 평은 논외로 하고, 번역된 문장을 읽을때 만큼은 이해가 되거나 와닿지 않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생각된다. 
It is not the critic who counts; not the man who points out how the strong man stumbles, or where the doer of deeds could have done them better. The credit belongs to the man who is actually in the arena, whose face is marred by dust and sweat and blood; who strives valiantly; who errs, who comes short again and again, because there is no effort without error and shortcoming; but who does actually strive to do the deeds; who knows great enthusiasms, the great devotions; who spends himself in a worthy cause; who at the best knows in the end the triumph of high achievement, and who at the worst, if he fails, at least fails while daring greatly, so that his place shall never be with those cold and timid souls who neither know victory nor defeat.
Theodore Roosvelt

책 읽기

책속 문장 및 생각

  • 모름지기 노력을 하면 실수를 하고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 취약성은 나약함과 다르다. 우리가 날마다 경험하는 불확실성과 위험과 감정 노출은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참여하느냐 아니냐다.
  • 취약성을 끌어안을 때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일을 나약한 행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안타깝지만 공짜로 취약성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세상에 없다. 우리는 일상적인 경험 속에 촘촘히 박혀 있는 불확실성, 위험, 감정 노출을 선택적으로 피해갈 수가 없다. 삶 자체가 취약한 것이다. … 살아 있다는 것은 취약성이 있다는 뜻이다.

엮어 보기

함께 읽어볼 만한 책

  • 마음챙김명상 → 헤드스페이스, 앤디 퍼디컴 지음, 윤상운 옮김, 불광출판사
  • 헌신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조직원의 관리(수치심), 조직내의 창의성 → 1등의 습관,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알프레드

함께 볼 만한 영상

저자가 그토록 싫어했던 TED강연 영상

운동 일지 7월 5주차

7월 5주차(24~30)

2016년 30주 (24~30)
24252627282930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휴식
뜬금없는 강제 휴식기간으로 인해 피로가 회복되기는 커녕 오히려 리듬이 깨져서 온갖 안좋은 영향을 다 받고 있는 느낌이다. 운동할 시간에 식욕이 터지는 것 또한 안좋은 영향 중 하나. 그나마 체중은 별 변동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빨리 공사가 끝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24일 일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5일 월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6일 화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7일 수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8일 목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9일 금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30일 토요일

수영장 긴급보수공사로 인해 휴식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수서 24시간 셀프 주유소

도심 중앙이 아니면 의외로 24시 셀프 주유소들이 많이 없는듯 하다. 도심을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셀프건 아니건 새벽에는 운영을 안한다. 새벽 3시가 좀 넘은 시간에 이곳저곳 헤메다 겨우 넣었다. 수서동성당 건너편 중앙에너비스직영 수서점.